9월 중순, 우리 집 포메라니안 포비가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뭔가 목에 걸렸나 싶었는데, 이틀째 계속되더니 콧물까지 나왔어요. 병원에 갔더니 환절기 감기라고 하시더라고요. 낮엔 25도인데 밤엔 15도까지 떨어지는 일교차가 원인이었습니다. 항생제와 기침약을 일주일 먹고 나았지만, 그 경험 이후로 가을철 건강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됐어요. 게다가 가을은 털갈이 시즌이라 집 안이 털로 뒤덮이고, 단풍놀이 갔다가 진드기 물려오기도 했습니다. 4년간 가을을 함께 나면서 쌓은 관리 노하우를 모두 공개합니다.
면역력 저하, 환절기의 가장 큰 적
가을 환절기는 봄보다 더 위험합니다. 여름 내내 에어컨 바람 쐬며 실내에만 있다가 갑자기 서늘해지니 몸이 적응을 못 해요. 포비도 8월까지는 건강했는데 9월 들어서자마자 컨디션이 떨어졌습니다. 활력도 없고 밥도 잘 안 먹더라고요.
실내 온도 관리가 핵심입니다. 낮에는 따뜻하지만 밤에는 쌀쌀하니 난방을 언제 켜야 할지 고민됐어요. 저는 실내 온도가 18도 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난방을 켭니다. 20~22도를 유지하도록 설정하는데, 포비가 떨거나 움츠러들면 온도가 낮다는 신호예요.
환절기 면역력 강화법: 비타민 C,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를 9~11월 3개월간 집중 급여하세요. 포비는 환절기엔 평소보다 영양제를 하나 더 먹습니다. 수의사와 상담 후 면역력 강화 영양제를 선택했어요.
옷 입히기를 시작했습니다. 포비는 장모종이지만 체중이 3킬로그램밖에 안 돼서 추위를 많이 타요. 아침저녁 산책 때는 얇은 옷을 입히는데, 너무 두꺼운 옷은 오히려 털갈이를 방해한다고 합니다.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를 선택했어요.
산책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은 쌀쌀하니 피하고, 오전 10시나 오후 3시경 따뜻할 때 나갑니다. 해가 쨍쨍한 낮 시간대가 가장 좋아요. 포비도 따뜻한 햇볕 아래서 산책하는 걸 좋아합니다.
습도 관리도 중요합니다. 가을은 건조해서 호흡기가 약해지기 쉬워요. 가습기를 틀어서 습도를 50~60퍼센트로 유지합니다. 코가 마르거나 기침을 하면 습도가 낮다는 증거예요. 포비 기침도 가습기 틀고 나서 많이 줄었습니다.
수분 섭취를 늘렸습니다. 여름보다 물을 덜 마시는데, 건조한 가을엔 오히려 더 마셔야 해요. 물그릇에 닭가슴살 육수를 조금 섞어주면 잘 마십니다. 하루 섭취량을 체크해서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정기 검진을 받았습니다. 환절기 전에 미리 건강검진을 받아서 컨디션을 체크했어요. 혹시 잠복해 있던 질병이 환절기에 도질 수 있으니까요. 포비는 다행히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고, 예방접종 스케줄도 확인했습니다.
가을 털갈이, 집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9월 초부터 포비 털이 엄청나게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세 번 빗질해도 끝이 없어요. 소파, 침대, 옷, 바닥 온 집이 털로 뒤덮였습니다. 여름 털을 벗고 겨울 털로 갈아입는 시기인데, 장모종이라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빗질 횟수를 늘렸습니다. 봄가을엔 하루 세 번 빗질합니다. 아침, 저녁, 자기 전. 한 번에 30분씩 꼼꼼하게 빗어요. 언더코트 전용 브러시를 사용하는데, 속털까지 잘 빠져서 효과적입니다. 포비도 처음엔 싫어했는데 지금은 빗질 시간을 좋아합니다.
털갈이 시즌 빗질 도구: 슬리커 브러시(겉털), 언더코트 레이크(속털), 빗(엉킨 털), 털 제거 장갑(마무리). 네 가지를 순서대로 사용하면 털갈이를 90퍼센트 줄일 수 있습니다.
목욕 주기를 조정했습니다. 털갈이 기간엔 일주일에 한 번 목욕시켜요. 평소엔 2주에 한 번인데, 목욕하면 죽은 털이 한꺼번에 빠져서 관리가 편합니다.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적시고, 샴푸 후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리면서 빗질합니다.
영양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털갈이 기간엔 단백질과 오메가3가 더 필요해요. 연어 오일을 사료에 섞어주고, 삶은 달걀노른자도 일주일에 두 번 줍니다. 털 건강에 좋은 비오틴 영양제도 급여해요. 덕분에 새로 나는 겨울 털이 윤기 있고 풍성합니다.
헤어볼 관리도 했습니다. 포비가 그루밍하다가 털을 삼켜서 가끔 토해요. 헤어볼 전용 간식을 주기 시작했는데, 섬유질이 많아서 털을 변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토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집안 청소 루틴을 바꿨습니다. 아침저녁 하루 두 번 로봇청소기를 돌리고, 소파와 침대는 털 제거 롤러로 매일 굴립니다. 공기청정기 필터도 일주일에 한 번 청소해요. 그래도 털은 계속 나오지만, 관리하면 훨씬 나아집니다.
미용실 방문을 고려했습니다. 집에서 관리가 힘들면 미용실에서 전문적으로 털 제거를 받는 것도 방법이에요. 포비는 털갈이 시즌 초반에 한 번 미용실에서 속털 관리를 받습니다. 비용이 5만원 정도 들지만, 집 안 털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가을 산행과 단풍놀이 주의사항
작년 10월, 포비와 함께 남산 단풍 구경을 갔다가 큰일 날 뻔했습니다. 낙엽 속에서 신나게 뛰놀았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진드기가 3마리나 붙어 있었어요. 가을에도 진드기가 활동한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11월까지는 조심해야 해요.
진드기 예방약은 11월까지 먹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름만 먹이는데, 가을에도 필수예요. 특히 산이나 공원 자주 가면 절대 빠뜨리면 안 됩니다. 포비는 매달 1일에 먹이는데, 달력에 표시해두고 잊지 않습니다.
가을 야외 활동 후 필수 체크: 진드기(귀 뒤, 겨드랑이, 사타구니), 풀씨(발가락 사이, 귀 안쪽), 낙엽 조각(털 사이), 상처(발바닥, 다리). 산책 후 5분 전신 검사는 필수입니다.
풀씨도 위험합니다. 가을 풀씨는 가시처럼 생겨서 털이나 피부에 박혀요. 포비 발가락 사이에 박힌 적이 있는데, 절뚝거려서 알았습니다. 핀셋으로 빼고 소독했지만, 깊이 박히면 병원 가야 합니다. 산책 후 발가락 사이를 꼭 확인하세요.
낙엽 먹지 않게 조심합니다. 포비가 낙엽 냄새를 맡다가 입에 넣으려 해요. 낙엽에 곰팡이나 세균이 있을 수 있고, 소화도 안 되니 위험합니다. 산책 중 입 주변을 계속 주시하고, 뭔가 물면 바로 빼냅니다.
버섯도 주의합니다. 가을엔 독버섯이 많이 자라는데, 강아지가 먹으면 중독될 수 있어요. 포비는 땅 냄새 맡는 걸 좋아해서 버섯 근처는 아예 가지 않습니다. 알록달록한 버섯은 특히 독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밤 주의도 필요합니다. 길에 떨어진 밤을 포비가 물려고 한 적 있어요. 밤 가시에 찔릴 수 있고, 밤알을 삼키면 목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은행도 마찬가지예요. 은행은 독성이 있어서 절대 먹이면 안 됩니다.
산행 후 목욕은 필수입니다. 집에 오자마자 미지근한 물로 발과 배를 씻겨요. 진드기나 풀씨를 제거하고, 흙이나 낙엽 조각도 깨끗이 닦아냅니다. 귀 안쪽도 체크해서 이물질이 있으면 제거합니다.
가을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포비와 단풍길을 걷는 순간이 1년 중 가장 행복해요. 선선한 날씨에 억새밭 사진도 찍고, 낙엽 밟는 소리도 듣고, 여유롭게 산책합니다. 하지만 환절기 감기, 털갈이, 진드기 같은 위험 요소도 많아요. 철저한 관리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만 잘 관리하면 포비와 행복한 가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