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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성장: 어려움을 통해 배운 것들

by mindstree 2025. 10. 25.

2년 전 저는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습니다. 직장에서 해고되고, 연인과 헤어지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세 가지 위기가 한 달 안에 몰아쳤습니다.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원망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 어두운 시간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고통 자체가 아니라 고통을 통해 무엇을 발견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한 사람의 90퍼센트가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80퍼센트가 대인관계가 깊어졌다고 보고합니다. 저도 그 통계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어려움을 통해 배운 값진 교훈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취약함이 주는 힘과 진정성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약함을 인정하는 용기였습니다. 저는 평생 강한 사람으로 보이려 애썼습니다.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도움이 필요해도 혼자 해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로 길거리에 주저앉아 숨을 쉴 수 없었던 순간, 더 이상 강한 척할 수 없었습니다. 친구에게 전화해 지금 너무 힘들어, 도와줄 수 있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 순간이 얼마나 무섭고 수치스러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친구는 지금 가는 중이야, 곧 도착해라고 말하며 30분 만에 달려왔습니다. 그날 저는 깨달았습니다.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약함이 아니라 용기라는 것을 말입니다.

연구자 브레네 브라운은 취약성이 연결의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가면을 벗고 진짜 모습을 보여줄 때 진정한 관계가 시작됩니다. 저는 회복 과정에서 몇몇 친구들에게 제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공황장애가 있다는 것, 약을 먹고 있다는 것, 때로 외출이 두렵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가까워졌습니다. 한 친구는 나도 3년 전에 우울증을 겪었어. 네가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고백했습니다. 제 취약함이 상대방에게도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준 것입니다. 이제 저는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할 수 있고, 그것이 관계를 약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완벽주의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실수는 용납될 수 없었고, 실패는 재앙이었습니다. 하지만 해고당하고 연애가 깨지면서 깨달았습니다. 완벽하게 살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생긴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는 80퍼센트만 해도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프레젠테이션을 제출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집에 친구를 초대했습니다. 놀랍게도 아무도 저를 비난하지 않았고, 오히려 제가 더 편안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완벽주의는 성취의 동력이 아니라 불안의 산물이었습니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자 삶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회복탄력성과 자기 돌봄의 중요성

두 번째로 배운 것은 회복탄력성입니다. 처음 위기가 왔을 때 저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간은 적응합니다. 처음 일주일은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었지만, 2주 후에는 산책을 나갔고, 한 달 후에는 새로운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릅니다. 역경에서 다시 일어서는 능력입니다. 저는 이 능력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작은 성공 경험을 쌓으며 나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기른 것입니다.

자기 돌봄의 중요성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예전의 저는 자기 돌봄을 사치로 여겼습니다. 바쁘고 생산적인 것이 미덕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무너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는 매일 최소 30분은 온전히 제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확보했습니다. 명상, 독서, 산책, 좋아하는 음악 듣기 같은 활동들입니다. 처음에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이 시간이 제 에너지를 충전하고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조건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돌봄은 이기심이 아니라 책임감입니다.

경계 설정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저는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항상 예스라고 대답했고, 제 시간과 에너지를 무한정 나눠주었습니다. 결과는 번아웃이었습니다. 회복 과정에서 상담사는 경계는 벽이 아니라 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것을 차단하면서도 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할 수 없는 일에 아니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와주고 싶지만 지금은 여유가 없어, 이번에는 힘들 것 같아라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놀랍게도 관계가 깨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 한계를 존중해주었습니다. 경계는 관계를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저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 맛있는 밥을 먹는 것. 이런 일상이 얼마나 축복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매일 밤 잠들기 전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감사한 일 세 가지를 기록합니다. 친구의 안부 전화, 햇살 좋았던 날씨, 제시간에 온 버스 같은 작은 것들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감사 일기를 쓰는 사람은 행복도가 25퍼센트 높고 우울 증상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감사는 부족함이 아니라 풍요로움에 초점을 맞추게 합니다.

삶의 우선순위와 의미 재발견

세 번째로 배운 것은 무엇이 정말 중요한가에 대한 명확함입니다. 위기 이전의 저는 사회가 정의한 성공을 쫓았습니다. 높은 연봉, 좋은 직함,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졌을 때 깨달았습니다. 외부의 성취가 내면의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는 제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물었습니다. 건강,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이 세 가지가 핵심이었습니다. 이후 모든 선택을 이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이 제 건강을 해치는가, 소중한 관계를 희생시키는가, 의미가 있는가를 묻습니다.

일에 대한 관점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정체성의 전부였습니다. 제 가치는 직함과 성과로 측정되었습니다. 해고당했을 때 저는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습니다. 제 가치는 제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제가 누구인가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 일은 삶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닙니다. 새 직장을 구할 때도 기준이 달랐습니다. 연봉이나 직급보다 워라밸, 회사 문화, 업무의 의미를 우선했습니다. 지금의 일은 예전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았고, 저녁과 주말은 온전히 제 것입니다.

관계의 질도 달라졌습니다. 위기를 겪으며 누가 진짜 친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가 성공했을 때만 연락했고, 어려울 때는 사라졌습니다. 반면 몇몇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안부를 묻고, 밥을 사주고, 그냥 옆에 있어주었습니다. 저는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피상적인 많은 지인보다 깊이 있는 소수의 관계를 선택했습니다. 이제 제 주변에는 제 성공이 아니라 저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과의 관계는 예전의 어떤 관계보다 풍요롭고 진실합니다.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현재에 충실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예전의 저는 항상 미래를 걱정했습니다. 다음 승진, 더 큰 집, 노후 준비. 현재는 미래를 위한 준비 단계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저를 강제로 현재로 끌어왔습니다. 공황 발작이 올 때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숨을 쉬는 것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것이 선물이었습니다. 마음챙김을 배웠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맛에 집중하고, 친구와 대화할 때 온전히 그 순간에 있습니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현재를 살아갑니다. 역설적이지만 현재에 집중할 때 미래도 더 나아집니다.

2년 전의 제게 지금의 이야기를 해준다면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떻게 그 고통이 축복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그 어려움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고통은 제 삶의 경로를 바꾸고, 진짜 중요한 것으로 저를 안내했습니다. 이것이 감사입니다. 어려움 자체가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얻은 성장과 깨달음에 대한 감사입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기억하세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발견하는 빛이 가장 밝습니다. 당신도 이 터널을 지나면 전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