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첫눈이 내린 날, 우리 집 시베리안 허스키 카누는 창밖을 보더니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눈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았어요. 문 열자마자 눈밭으로 뛰어들더니 데굴데굴 구르고, 눈을 파헤치고, 입에 물고 난리였습니다. 그런데 30분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카누 발바닥이 빨갛게 부어 있었어요. 염화칼슘에 데인 거였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죠. 그날 이후로 눈 오는 날 산책 전 철저히 준비합니다. 발 보호 왁스 바르고, 옷 입히고, 염화칼슘 뿌린 곳 피하고. 5년간 카누와 함께한 눈 산책 노하우를 오늘 모두 공유합니다.
염화칼슘, 발바닥의 숨은 적
첫눈 날 염화칼슘 사고 이후 저는 산책 코스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도로나 보도블록보다는 공원 흙길을 선택해요. 염화칼슘은 주로 차도와 인도에 뿌리거든요. 카누가 좋아하는 한강공원 잔디밭이 겨울 산책의 주 코스가 됐습니다.
염화칼슘은 눈을 녹이는 화학물질입니다. 강아지 발바닥에 닿으면 화학 화상을 일으켜요. 카누는 그날 발을 계속 핥고, 걸을 때 절뚝거렸습니다. 병원에서 소독하고 연고 처방받아서 일주일 발랐어요. 다행히 심하지 않아서 금방 나았지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염화칼슘 중독 증상: 발바닥 부음, 붉어짐, 물집, 핥기, 침 많이 흘림, 구토. 염화칼슘을 핥으면 소화기 중독도 올 수 있습니다. 산책 후 발을 꼭 씻기고, 핥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발 보호 왁스를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산책 나가기 10분 전에 발바닥에 왁스를 두껍게 발라요. 네 발 모두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바릅니다. 왁스가 보호막을 만들어서 염화칼슘이 직접 닿는 걸 막아줍니다. 카누는 왁스 바를 때 가만히 있어요.
강아지 부츠도 고려했습니다. 발 보호에는 부츠가 가장 확실해요. 하지만 카누가 부츠를 정말 싫어합니다. 신기면 이상하게 걷고, 계속 벗으려 해요. 일주일간 적응 훈련을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대신 왁스로 대체하니 카누도 저도 편합니다.
산책 후 발 씻기는 필수입니다. 현관 들어서자마자 미지근한 물로 네 발을 씻겨요. 발가락 사이, 발톱 주변까지 꼼꼼히 닦습니다. 염화칼슘 잔여물을 완전히 제거해야 해요.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보습 크림도 발라줍니다.
염화칼슘 대신 친환경 제설제를 쓰는 곳을 찾았습니다. 일부 아파트 단지나 공원은 반려동물 안전을 위해 친환경 제품을 써요. 우리 동네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받았습니다. 그런 곳 위주로 산책 코스를 정했어요.
눈 먹는 행동, 괜찮을까요
카누는 눈만 보면 입에 물고 우적우적 씹습니다. 처음엔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수의사가 조심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눈 자체는 괜찮지만, 눈에 섞인 불순물이 문제라고 합니다. 오염 물질, 쓰레기, 동물 배설물이 눈에 묻어있을 수 있대요.
카누가 눈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납니다. 한번은 눈을 한 움큼씩 먹더니 집에 와서 설사를 했어요. 차가운 눈을 많이 먹어서 위장이 자극받은 거였습니다. 그 이후로 눈 먹는 걸 적당히 제지합니다.
안전하게 눈놀이하기: 깨끗한 눈(첫눈, 공원 깊숙한 곳)은 소량 괜찮지만, 도로 옆 눈이나 오래된 눈은 피하세요. 10분 이상 계속 먹으면 말리고, 물을 따로 챙겨가서 갈증 해소하게 합니다.
노란 눈은 절대 금지입니다. 다른 개 오줌이 묻은 눈이에요. 카누가 냄새 맡다가 핥으려 할 때가 있는데, 즉시 제지합니다. 세균이나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거든요. 깨끗해 보이는 눈만 조금씩 먹게 합니다.
눈사람 만들 때 조심합니다. 눈사람 만들려고 뭉친 눈에 흙이나 자갈이 섞일 수 있어요. 카누가 눈사람을 공격하듯 물어뜯는데, 불순물 먹을까 봐 걱정됩니다. 깨끗한 눈으로만 만들고, 카누가 너무 과격하게 놀면 말립니다.
물을 충분히 챙깁니다. 눈을 먹는 이유가 갈증 때문일 수도 있어요. 산책 중간중간 물을 주니 눈 먹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접이식 물그릇과 보온병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가요.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겨울엔 좋습니다.
집에 와서 토하거나 설사하면 급식을 중단합니다. 위장을 쉬게 해야 해요. 카누는 눈 먹고 토한 날 저녁 밥을 굶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엔 평소 양의 절반만 줬어요.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 갑니다.
겨울 산책, 이것만은 챙기세요
카누는 허스키라 추위를 잘 견디지만, 영하 10도 이하면 옷을 입힙니다. 배와 가슴 부분을 보호하는 조끼를 입혀요. 털이 아무리 많아도 배는 약하거든요. 산책 나가기 전 옷 입히고, 집 들어와서 벗깁니다.
산책 시간을 줄였습니다. 평소 1시간 산책하는데 영하권에선 30분만 나가요. 너무 오래 있으면 저체온증 위험이 있습니다. 카누가 떨거나 발을 들어 올리면 추워한다는 신호예요. 바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겨울 산책 준비물: 발 보호 왁스, 옷, 물(미지근한 물), 수건(발 닦기용), 보습 크림, 비상용 담요. 차에 담요를 항상 비치해두면 갑자기 추워질 때 유용합니다.
햇볕 있는 시간대를 선택합니다. 오전 11시~오후 2시가 가장 따뜻해요. 해가 있으면 체감 온도가 5도는 높아집니다. 카누도 햇볕 쬐는 걸 좋아해서 양지바른 곳을 찾아다닙니다.
바람 부는 날은 피합니다.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확 떨어져요. 바람막이가 있는 곳이나 건물 뒤쪽으로 다닙니다. 강풍 주의보 날은 아예 산책을 안 나가고 집에서 실내 놀이를 합니다.
얼음길 조심합니다. 눈이 녹았다 얼면 빙판이 돼요. 카누가 미끄러져서 넘어진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깜짝 놀랐어요. 얼음 보이면 우회하고, 모래나 흙이 뿌려진 곳으로 걷습니다.
차량 조심도 필수입니다. 눈 오면 차가 미끄러워서 위험해요. 평소보다 도로에서 더 멀리 떨어져 걷습니다. 목줄도 짧게 잡아서 카누가 갑자기 차도로 뛰어들지 못하게 합니다.
실내로 들어갈 때 천천히 적응시킵니다. 현관에서 5분 정도 있다가 들어가요. 밖에서 바로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온도 차이로 감기 걸릴 수 있습니다. 발 씻기고 물기 닦는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적응됩니다.
눈 오는 날 산책은 카누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눈밭을 뛰어다니고, 눈싸움하고, 눈사람 만드는 카누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 하지만 염화칼슘 화상, 저체온증, 미끄러운 길 같은 위험 요소도 많습니다.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관찰로 안전하게 즐겨야 해요. 발 보호하고, 적당한 시간만 나가고, 따뜻하게 입히면 카누와 행복한 눈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반려견과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