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목욕을 집에서 시켜보신 적 있나요? 저는 4년 전 첫 목욕을 시도했다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강아지는 욕조에서 도망가려고 미친 듯이 발버둥 치고, 저는 온몸이 물범벅이 됐어요. 결국 제대로 씻기지도 못하고 둘 다 지쳐서 포기했습니다. 그 후로 유튜브를 보고 책도 읽으면서 차근차근 배웠어요. 지금은 20분 만에 깔끔하게 목욕시킬 수 있습니다. 강아지 목욕은 기술이 필요해요. 오늘은 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견종별 목욕 주기부터 집에서 프로처럼 씻기는 방법까지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욕 주기의 진실, 견종별 차이
강아지 목욕은 얼마나 자주 시켜야 할까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의견이 정말 다양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사람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이라는 사람도 있어요. 정답은 견종과 생활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단모종 강아지는 목욕 주기가 긴 편입니다. 비글, 닥스훈트, 도베르만 같은 견종은 2주에서 3주에 한 번이면 충분해요. 털이 짧아서 피지가 적게 분비되고, 냄새도 덜 나거든요. 저희 동네 비글은 한 달에 한 번만 목욕해도 깨끗하다고 합니다. 다만 산책을 많이 하거나 밖에서 뛰어논다면 더 자주 씻겨야 해요. 발과 배만 부분 씻김을 자주 하고, 전체 목욕은 주기를 지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장모종은 목욕을 더 자주 해야 합니다. 말티즈, 시츄, 푸들, 요크셔테리어는 일주일에서 2주에 한 번이 적당해요. 털이 길어서 엉키기 쉽고, 피부에 각질이 쌓이면 피부병이 생길 수 있거든요. 저희 강아지는 말티즈인데 10일에 한 번씩 목욕시킵니다. 더 늦추면 털이 뭉치고 냄새가 나기 시작해요. 장모종은 목욕 전후로 빗질이 필수라서 손이 더 많이 갑니다.
이중모 견종은 조금 특별합니다. 진돗개, 시바견, 허스키 같은 견종은 속털과 겉털이 따로 있어요. 너무 자주 목욕하면 피부 보호막이 벗겨져서 오히려 안 좋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털갈이 시즌에는 좀 더 자주 해줘야 해요. 친구네 진돗개는 6주에 한 번만 목욕하는데도 냄새가 거의 안 난다고 합니다. 대신 빗질은 매일 해줘야 죽은 털을 제거할 수 있어요.
피부가 약한 강아지는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수의사와 상담해서 주기를 정하세요. 저희 강아지는 피부가 예민해서 약용 샴푸를 쓰고 2주에 한 번씩 목욕합니다. 일반 샴푸를 썼을 때는 피부가 빨개지고 긁어서 상처가 났었어요. 약용 샴푸로 바꾸고 나서는 증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피부병이 있다면 치료가 우선이고, 목욕은 치료의 일부로 봐야 해요.
집에서 하는 프로급 목욕 스텝
집에서 강아지 목욕시키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순서만 제대로 알면 생각보다 쉽습니다. 저는 처음에 무작정 물부터 끼얹었다가 실패했어요. 준비 단계부터 차근차근 하는 게 핵심입니다.
목욕 전 준비가 반입니다. 먼저 털을 철저하게 빗어주세요. 엉킨 털이 있으면 물에 젖었을 때 더 심하게 뭉칩니다. 저는 슬리커 브러시로 10분 정도 빗질하는데, 이때 죽은 털도 다 빠져서 목욕 후 관리가 훨씬 쉬워져요. 발톱도 미리 깎아주는 게 좋습니다. 목욕 중에 발버둥 치면 할퀴질 수 있거든요. 귀에 솜을 살짝 넣어두면 물이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물 온도는 38도에서 40도가 적당합니다. 사람이 미지근하다고 느끼는 정도예요. 너무 뜨거우면 피부에 자극이 되고, 너무 차가우면 강아지가 싫어합니다. 저는 손등으로 온도를 확인한 다음 시작해요. 샤워기 수압도 중요한데, 너무 세면 무서워하니까 약하게 조절하세요. 처음에는 발부터 천천히 적시면서 익숙해지게 합니다.
물 적시는 순서가 있습니다. 발부터 시작해서 다리, 몸통, 등 순서로 올라가세요. 절대 머리부터 적시면 안 됩니다. 강아지가 놀라서 도망가려고 하거든요. 저는 한 손으로 강아지를 안정시키고, 다른 손으로 샤워기를 들고 천천히 물을 뿌립니다. 털을 손으로 헤치면서 피부까지 완전히 젖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겉털만 젖으면 샴푸가 제대로 안 됩니다.
샴푸는 희석해서 쓰는 게 좋습니다. 원액을 직접 바르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어요. 저는 물병에 샴푸를 1대 5 비율로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목 뒤부터 시작해서 등, 배, 다리 순서로 바르면서 거품을 냅니다. 마사지하듯이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강아지도 좋아해요.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 꼬리 밑 같은 부분은 잊지 말고 꼼꼼히 씻겨야 합니다.
헹굼이 제일 중요합니다. 샴푸가 조금이라도 남으면 피부병의 원인이 돼요. 저는 헹굼에 샴푸 시간의 두 배를 씁니다. 피부를 손으로 문질러보면서 미끌거리는 느낌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헹궈야 해요. 특히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은 주름진 부분에 샴푸가 남기 쉬우니 신경 쓰세요. 마지막에 얼굴은 물 적신 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줍니다. 눈과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세요.
물 공포증 극복 3단계 전략
강아지가 목욕을 너무 싫어해서 고민이신가요? 물을 무서워하는 강아지가 정말 많습니다. 저희 강아지도 처음에는 욕조만 봐도 떨었어요. 하지만 단계별로 훈련하니까 지금은 순순히 목욕을 받습니다.
1단계는 물에 대한 긍정적 경험 만들기입니다. 갑자기 욕조에 넣지 말고 천천히 접근하세요. 저는 먼저 욕실에 강아지를 데려가서 간식을 줬습니다. 욕실이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거예요. 며칠 동안 반복하니까 욕실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게 됐어요. 그다음엔 빈 욕조에 들어가게 하고 간식을 줬습니다. 물 없이 욕조에만 익숙해지는 단계예요.
2단계는 소량의 물로 시작하기입니다. 욕조 바닥에 물을 1센티미터 정도만 받아두세요. 샤워기는 아직 안 쓰고, 컵으로 천천히 물을 끼얹습니다. 발만 적시고 간식을 주고, 다리를 적시고 간식을 줍니다. 저는 이 단계를 일주일 정도 했어요. 처음엔 도망가려고 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더라고요. 중요한 건 강제로 하지 않는 겁니다. 스트레스받으면 안 되니까 천천히 진행하세요.
3단계는 샤워기에 익숙해지기입니다. 샤워기 소리를 무서워하는 강아지가 많아요. 저는 샤워기를 욕조 밖에서 켜서 소리에 먼저 적응시켰습니다. 물줄기도 약하게 조절하고, 처음엔 몸이 아닌 바닥에 뿌려서 보여줬어요. 강아지가 호기심을 갖고 다가오면 발에 살짝 뿌려보고 간식을 줍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하니까 한 달 만에 정상적으로 목욕시킬 수 있게 됐어요.
목욕 중에는 계속 칭찬해주세요. 조용한 목소리로 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쓰다듬어줍니다. 저는 목욕 내내 좋아 착해 같은 말을 반복해요. 목소리 톤도 중요한데, 높고 밝은 톤으로 말하면 강아지가 안정감을 느낍니다. 중간중간 간식을 줘도 좋아요. 목욕이 끝나면 특별한 간식을 주면서 목욕이 즐거운 경험이라는 걸 각인시킵니다.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도 있습니다. 강아지가 도망가려고 할 때 억지로 잡지 마세요. 더 무서워하고 다음번엔 더 심하게 저항합니다. 또 물을 얼굴에 직접 뿌리거나, 큰 소리로 야단치면 안 돼요. 저는 처음에 이런 실수를 다 했는데, 강아지가 욕실만 봐도 떨게 됐습니다. 다시 신뢰를 쌓는 데 두 달이 걸렸어요. 인내심을 갖고 강아지 속도에 맞춰주는 게 정답입니다.
결론
강아지 목욕은 견종과 피부 상태에 따라 주기를 정해야 합니다. 너무 자주 해도, 너무 안 해도 문제가 생겨요. 집에서 목욕시킬 때는 준비부터 헹굼까지 순서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헹굼을 철저히 해야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어요. 물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는 단계별로 천천히 적응시키세요. 강제로 하면 평생 목욕을 싫어하게 됩니다.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어요. 처음엔 어렵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집에서 프로처럼 목욕시켜서 우리 강아지를 더 건강하고 깨끗하게 관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