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입양하고 나서 가장 고민됐던 게 하우스 사용 여부였습니다. 주변에서는 하우스가 필수라고 했고, 인터넷에서는 자유롭게 키우라는 의견도 많았어요. 저는 처음에 하우스 없이 키우다가 3개월 만에 하우스를 샀고, 그 결정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강아지에게 하우스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집 환경, 강아지 성격, 보호자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은 4년간 두 마리 강아지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하우스와 방목의 장단점을 현실적으로 비교해드리겠습니다.
하우스 훈련의 과학, 안정감의 근원
하우스는 단순한 우리가 아니라 강아지만의 안전한 공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우스를 감옥처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도 처음에는 좁은 공간에 가두는 게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물 행동학을 공부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강아지의 조상인 늑대는 동굴에서 살았습니다. 좁고 어두운 공간이 안전하다는 본능이 DNA에 새겨져 있어요. 실제로 강아지들은 침대 밑이나 책상 아래 같은 좁은 곳을 좋아합니다. 저희 강아지도 하우스를 처음 줬을 때 거부감 없이 들어가더라고요. 오히려 그 안에서 편하게 자고, 쉴 때도 스스로 들어갔습니다. 하우스는 강아지에게 안식처가 되는 거예요.
분리불안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하우스 훈련이 된 강아지는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잘 견뎌요. 보호자가 외출해도 자기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우스 없이 키울 때 외출만 하면 강아지가 울고 물건을 물어뜯었어요. 하우스 훈련을 시작하고 나서는 외출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처음 2주 정도는 하우스에 들어가면 울었지만, 꾸준히 훈련하니 지금은 제가 나갈 때 스스로 하우스에 들어가요.
배변 훈련에도 도움이 됩니다. 강아지는 자기가 자는 곳에서 배변하지 않으려는 본능이 있어요. 하우스를 침실로 인식하면 참았다가 밖에서 배변합니다. 저는 이 원리를 이용해서 배변 훈련을 성공했어요. 하우스에서 나오자마자 배변패드로 데려가면 거기서 배변을 보더라고요. 2주 만에 실내 배변이 완벽해졌습니다. 방목으로 키우면 배변 훈련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어요.
안전 관리 측면에서도 유용합니다. 외출할 때나 청소할 때, 손님이 왔을 때 하우스에 잠깐 있게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요. 저는 요리할 때 강아지가 주방에 들어오면 위험해서 하우스를 활용합니다. 10분 정도만 있게 하고 간식을 주면 스트레스 없이 협조해요. 방목만 하면 이런 상황에서 강아지를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하우스 훈련이 되어 있으면 동물병원 입원이나 호텔 이용할 때도 적응이 빨라요.
방목의 장단점, 자유 vs 안전
방목은 강아지가 집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방식입니다. 하우스 없이 키우는 거죠. 이 방법도 장점이 분명히 있어요. 제 친구는 방목으로 강아지를 키우는데 정말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움입니다. 강아지가 원할 때 물을 마시고, 원할 때 자고, 원할 때 놀 수 있어요. 하우스 훈련처럼 시간을 정해서 넣고 빼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저도 처음 3개월은 방목으로 키웠는데 강아지가 정말 자유롭게 지내더라고요. 제가 거실에 있으면 옆에 와서 자고, 혼자 있고 싶으면 침대 밑으로 가고요. 강아지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호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하우스를 쓰면 하루 중 몇 시간은 하우스 안에서 보내게 되거든요. 방목은 24시간 함께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친구네 강아지는 방목으로 키워서 보호자와의 애착이 정말 강해 보였어요.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고 항상 붙어있더라고요.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사고예요. 강아지는 호기심이 많아서 위험한 것도 물어뜯습니다. 전선을 물면 감전될 수 있고, 작은 물건을 삼키면 장폐색이 올 수 있어요. 저는 방목할 때 강아지가 휴대폰 충전기를 물어뜯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어요. 집 안을 완벽하게 강아지 안전 모드로 만들지 않으면 방목은 위험합니다.
파괴 행동도 문제입니다. 에너지가 남아도는 강아지는 심심하면 물건을 물어뜯어요. 소파, 벽지, 신발, 책 등 가리지 않습니다. 저는 방목 기간 3개월 동안 소파 쿠션 2개, 벽지 세 군데, 신발 4켤레를 잃었어요. 수리비와 교체 비용이 하우스 값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충분한 운동과 놀이 시간을 제공하지 못하면 방목은 재앙이 될 수 있어요.
배변 문제도 있습니다. 방목하면 집 안 곳곳에서 배변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새벽이나 보호자가 잠들었을 때 실수하기 쉽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집 안을 점검해야 했어요. 카펫, 소파 밑, 구석진 곳에서 배변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청소하는 시간과 스트레스가 상당했어요. 방목으로 키우려면 배변 훈련이 완벽해야 합니다.
우리 집 상황에 맞는 선택 기준
하우스와 방목 중 무엇이 정답일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각 가정의 상황과 강아지 성격에 따라 다르거든요. 저는 두 가지 방법을 다 써봤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무엇이 맞는지 알려드릴 수 있어요.
하우스 훈련을 추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맞벌이 부부거나 외출이 잦은 경우예요. 혼자 있는 시간이 길면 하우스가 안전합니다. 강아지도 안정감을 느끼고, 보호자도 걱정 없이 외출할 수 있어요. 둘째, 어린 강아지를 키울 때입니다. 생후 6개월 미만은 특히 위험한 것을 잘 물어뜯거든요. 배변 훈련도 안 되어 있어서 하우스가 훨씬 편합니다. 셋째, 좁은 집에 사는 경우입니다. 원룸이나 작은 오피스텔은 위험 요소를 다 제거하기 어려워요. 하우스로 안전 구역을 만드는 게 현명합니다.
넷째, 분리불안이 있는 강아지는 하우스 훈련이 필요합니다. 외출할 때마다 울고 물건을 파괴한다면 하우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어요. 다섯째, 다견 가정이라면 하우스가 유용합니다. 강아지들끼리 싸우거나 한 마리가 아플 때 분리가 필요하거든요. 저는 두 번째 강아지를 입양했을 때 각자 하우스를 만들어줬어요. 서로 적응할 시간을 주니까 갈등이 줄었습니다.
반면 방목을 고려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째, 재택근무를 하거나 집에 항상 누군가 있는 경우예요. 강아지를 계속 지켜볼 수 있다면 방목도 가능합니다. 친구는 재택근무를 해서 방목으로 키우는데 문제없더라고요. 둘째, 이미 성견이고 배변과 기본 훈련이 완벽한 경우입니다. 2살 이상 성견을 입양했다면 굳이 하우스 훈련을 하지 않아도 돼요. 셋째, 넓은 집에서 안전하게 강아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넷째, 강아지가 하우스를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입니다. 어떤 강아지는 하우스에 들어가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요. 공황 증상을 보이거나 자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무리하게 하우스를 고집하지 마세요. 다섯째, 소형견이면서 얌전한 성격이라면 방목도 괜찮아요. 3킬로그램 미만 초소형견은 파괴력이 약해서 큰 문제가 안 생기거든요.
저의 결론은 절충안입니다. 낮에는 방목, 밤이나 외출 시에는 하우스를 쓰는 거예요. 저는 지금 이 방법을 쓰고 있는데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강아지는 자유롭게 지내다가 잘 때나 제가 나갈 때만 하우스에 들어가요. 서로 스트레스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우스 문은 항상 열어두고 강아지가 원할 때 들어갈 수 있게 했어요. 그랬더니 낮에도 가끔 스스로 들어가서 쉬더라고요. 강제가 아니라 선택지를 주는 게 핵심입니다.
결론
하우스와 방목은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우스는 안전과 훈련에 유리하고, 방목은 자유와 유대감에 좋아요. 무조건 하나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집 상황, 강아지 성격, 보호자 생활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세요. 처음에는 하우스로 시작해서 나중에 방목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고,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강아지가 행복하고 안전한가 하는 거예요. 여러분의 강아지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함께 생활하면서 조금씩 조정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