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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종별 성격 백과사전 - 중소형견 편

by mindstree 2025. 10. 30.

중소형견은 아파트나 작은 집에서도 키울 수 있어서 도시 생활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작은 강아지가 키우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직접 키워보니 크기가 작다고 해서 손이 덜 가는 게 절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견종마다 성격이 뚜렷해서 제대로 알고 준비하지 않으면 힘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인기 있는 중소형견 세 견종의 실제 성격과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현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비글, 코가 이끄는 자유로운 영혼

비글이 산책 중 땅 냄새를 열심히 맡고 있는 모습

비글은 동그란 눈과 처진 귀가 너무 귀여운 견종입니다. 스누피 캐릭터로도 유명하죠. 저희 동네에 비글을 키우는 이웃이 있는데,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순해 보였어요. 하지만 함께 산책을 나가본 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비글은 작은 체구에 엄청난 에너지와 독특한 성격을 가진 견종이에요.

비글의 가장 큰 특징은 후각 지향적이라는 점입니다. 원래 토끼 사냥에 쓰이던 사냥견이라서 코가 정말 좋아요. 산책할 때 땅 냄새를 맡는 데 집중해서 앞으로 나아가질 않습니다. 이웃 말로는 10분 거리를 가는 데 30분이 걸린다고 해요. 냄새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뭔가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한참을 냄새 맡고 있습니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는 산책이 아니라, 비글이 원하는 대로 냄새를 맡게 해주는 산책이 되어버려요.

식탐도 정말 대단합니다. 비글은 배가 부르다는 감각이 부족한 견종이에요. 밥을 주면 3초 만에 흡입하고, 더 달라고 쳐다봅니다. 음식을 조금만 방심해도 훔쳐 먹어요. 이웃집 비글은 식탁 위에 올려둔 빵 한 봉지를 통째로 먹어버린 적이 있대요. 쓰레기통도 뒤지고, 산책 중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으려고 합니다. 비글을 키운다면 음식 관리에 정말 신경 써야 해요. 비만이 되기 쉽고, 위험한 음식을 먹어서 병원에 가는 일도 많습니다.

또 하나 각오해야 할 건 짖음입니다. 비글은 사냥개 특성상 큰 소리로 짖는 습성이 있어요. 그것도 아주 독특한 소리로 짖습니다. 일반적인 멍멍 소리가 아니라 아우우 하는 하울링 소리를 내요. 처음 듣는 사람은 무슨 일 났나 싶을 정도로 큰 소리예요. 외로울 때, 지루할 때, 뭔가 발견했을 때 수시로 짖어서 아파트에서 키우면 이웃 민원이 걱정됩니다. 저희 이웃도 방음벽을 설치하고 짖음 훈련을 했지만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고 해요.

하지만 비글의 장점도 분명합니다. 사교성이 좋아서 다른 강아지나 사람과 잘 어울려요. 공격성이 거의 없고 아이들과도 잘 지냅니다. 또 영리해서 훈련도 잘 따라오는 편이에요. 다만 식욕이 너무 강해서 간식으로 훈련하면 살이 찌기 쉽습니다. 충분한 운동과 철저한 음식 관리, 짖음 훈련을 감당할 수 있다면 비글은 활기차고 재미있는 동반자가 되어줄 거예요.

슈나우저, 작은 몸에 담긴 경비견 본능

슈나우저는 독특한 수염이 매력적인 견종입니다.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소형견이지만 성격만큼은 대형견 못지않아요. 제 친구가 슈나우저를 키우는데, 처음 봤을 때 귀여운 외모와 달리 굉장히 당찬 성격에 놀랐습니다. 슈나우저를 키우려면 이 견종만의 독특한 특성을 이해해야 해요.

슈나우저는 원래 농장에서 쥐를 잡고 집을 지키던 경비견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체구에도 경계심이 강하고 용감해요. 현관 초인종만 울려도 큰 소리로 짖고,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반응합니다. 친구네 슈나우저는 5킬로그램밖에 안 되는데 자기보다 10배 큰 대형견한테도 당당하게 짖더라고요. 이런 경비 본능 때문에 과보호 성향이 생기기 쉬워요. 주인을 지키려는 마음에 다른 사람이나 개를 경계하고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사회화 훈련이 정말 중요한 견종입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람과 개를 만나게 해야 해요. 친구는 생후 3개월부터 강아지 유치원에 보내고, 주말마다 공원에 데리고 가서 여러 환경에 노출시켰대요. 그렇게 해도 낯선 사람에게는 여전히 경계심을 보입니다. 사회화 훈련을 소홀히 하면 짖음이 심해지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질 수 있어요. 작다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슈나우저는 매우 똑똑한 견종입니다. 훈련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들 만큼 학습 능력이 뛰어나요. 명령을 빨리 배우고, 복잡한 트릭도 금방 익힙니다. 하지만 이 똑똑함이 가끔은 문제가 되기도 해요. 규칙의 허점을 찾아내고, 보호자를 테스트하려고 합니다. 일관성 없는 훈련이나 애매한 규칙은 금방 간파해버려요. 확고한 리더십과 명확한 규칙이 필요합니다. 친구 말로는 한 번이라도 소파에 올라오는 걸 허락하면 그 다음부터는 당연히 올라온다고 해요.

털 관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슈나우저는 털이 계속 자라는 견종이라서 정기적인 미용이 필수예요. 2개월에 한 번씩은 미용실에 가야 하고, 집에서도 빗질을 자주 해줘야 합니다. 특히 수염 부분은 음식을 먹을 때 더러워지기 쉬워서 매일 닦아줘야 해요. 털이 잘 엉키고 눈 주변 털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미용비가 만만치 않아서 1년에 60만원에서 80만원 정도는 각오해야 합니다. 하지만 털 빠짐이 거의 없어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푸들, 똑똑함의 양날의 검

푸들은 중소형견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견종입니다. 토이 푸들부터 미니어처 푸들까지 크기도 다양하고,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고 있죠. 저는 푸들을 직접 키우고 있는데, 3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새로운 걸 배웁니다. 푸들은 정말 특별한 견종이에요.

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난 지능입니다. 견종 지능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똑똑해요. 명령을 한두 번만 가르쳐도 바로 이해하고, 복잡한 상황도 파악합니다. 저희 푸들은 제가 외출 준비를 시작하면 어디로 가는지 알아요. 가방을 들면 장시간 외출이라는 걸 알고 불안해하고, 산책 가방을 들면 신나서 뛰어다닙니다. 심지어 제 감정 상태도 읽어요. 제가 우울할 때는 조용히 옆에 앉아있고, 기분이 좋을 때는 놀아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똑똑함이 때로는 문제가 됩니다. 너무 영리해서 보호자를 조종하려고 해요. 밥 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짖어서 알리고, 원하는 게 있으면 온갖 애교를 부립니다. 한 번 원하는 걸 얻으면 그 방법을 기억했다가 계속 반복해요. 저는 처음에 푸들이 짖을 때 달래주려고 안아줬는데, 그게 잘못이었어요. 그 후로 뭔가 원할 때마다 짖어서 요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6개월 동안 교정 훈련을 해서 겨우 고쳤어요. 푸들을 키운다면 절대 일관성을 잃으면 안 됩니다.

분리불안도 심한 편입니다. 푸들은 사람과의 교감을 좋아하고 혼자 있는 걸 싫어해요. 제가 5분만 자리를 비워도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출할 때는 현관에서 슬픈 눈으로 쳐다봐서 마음이 아파요. 처음에는 제가 나가면 계속 짖고 울었는데, 분리불안 훈련을 열심히 해서 지금은 4시간 정도는 혼자 있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푸들보다 독립적인 견종을 고려하는 게 나을 수 있어요.

미용은 푸들의 숙명입니다. 푸들 털은 계속 자라고 곱슬거려서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한 달에 한 번은 미용실에 가야 하고, 집에서도 매일 빗질을 해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털이 뭉쳐서 매트가 생기고, 심하면 피부병으로 이어져요. 저는 처음에 빗질을 소홀히 했다가 매트 제거하느라 고생했습니다. 미용비도 만만치 않아서 한 달에 7만원에서 10만원 정도 들어요. 1년이면 100만원 가까이 되는 거죠.

하지만 푸들의 장점도 정말 많습니다. 털 빠짐이 거의 없어서 집안이 깨끗하고, 알레르기 걱정도 적어요. 사교성도 좋아서 다른 개나 사람과 잘 어울립니다. 무엇보다 보호자와의 교감 능력이 뛰어나서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을 받아요. 충분한 시간과 애정을 줄 수 있다면 푸들은 최고의 반려견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초보 보호자에게는 조금 까다로울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결론

중소형견은 크기가 작다고 해서 키우기 쉬운 게 절대 아닙니다. 비글은 후각과 식탐을 관리해야 하고, 슈나우저는 경비견 본능과 사회화 훈련이 중요하며, 푸들은 높은 지능과 분리불안을 이해해야 해요. 각 견종마다 뚜렷한 특성이 있어서 본인의 생활 방식과 맞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입양했다가 성격 차이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최소 한 달은 고민하고, 실제로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세요. 신중하게 선택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보호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중소형견도 10년 이상 함께할 소중한 가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