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봄, 집에 백합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예쁘게 꽃병에 꽂아두었는데, 다음날 아침 우리 고양이가 백합 잎을 씹어놓은 걸 발견했어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백합이 고양이에게 치명적이라는 걸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급히 병원에 데려갔고, 다행히 조금만 핥아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하지만 그날 이후로 집에는 절대 백합을 들이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라 소화 시스템이 특별해서 강아지와도 금지 음식이 다릅니다. 오늘은 고양이에게 위험한 음식과 식물들을 정리해드릴게요.
육식동물 고양이의 특수한 소화 시스템

고양이는 순수 육식동물입니다. 개와 달리 잡식이 아니라 고기만 먹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화했어요. 그래서 소화 시스템이 사람이나 강아지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왜 특정 음식이 위험한지 알 수 있어요.
고양이는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능력이 약합니다. 침에 아밀라아제라는 소화 효소가 거의 없어요. 사람이나 개는 이 효소로 탄수화물을 분해하지만, 고양이는 그 능력이 떨어지죠. 그래서 곡물이나 채소를 많이 먹으면 소화 불량이 올 수 있습니다.
타우린이 필수 영양소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타우린을 몸에서 만들지 못해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해요. 타우린이 부족하면 심장병과 실명이 올 수 있습니다. 고기에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어서 고양이 사료에는 타우린이 추가로 들어있어요.
고양이는 단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단맛 수용체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설탕이나 초콜릿에 관심이 별로 없어요. 대신 지방과 단백질 맛에 민감해서 고기 냄새에는 환장합니다. 우리 고양이는 참치 캔만 따면 어디서든 달려와요.
해독 능력도 다릅니다. 고양이 간은 특정 화학 물질을 해독하는 효소가 부족해요. 그래서 사람이나 강아지에게는 안전한 음식도 고양이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식물성 화합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약해서 식물 독성에 취약해요.
크기도 고려해야 합니다. 고양이는 대부분 4킬로그램에서 6킬로그램 사이로 작아요. 같은 양의 독성 물질이라도 체중이 적으니까 더 심각한 영향을 받습니다. 사람에게는 소량이어도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요.
핵심 차이점: 고양이는 순수 육식동물 | 탄수화물 소화 능력 약함 | 타우린 필수 | 식물 독성 해독 능력 부족 | 작은 체중으로 소량도 위험
백합과 관엽식물의 치명적 위험
백합은 고양이에게 가장 위험한 식물입니다. 모든 부위가 독성이 있어요. 꽃잎, 잎, 줄기, 꽃가루, 심지어 꽃병 물까지 위험합니다. 저희 고양이는 잎을 조금 씹었는데도 병원에 가야 했어요. 백합 독소는 신장을 직접 공격해서 급성 신부전을 일으킵니다.
백합 중독은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먹은 지 2시간 이내에 구토가 시작되고, 12시간에서 24시간 사이에 신장 손상이 나타나요. 48시간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신장 손상이 생깁니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아요. 백합을 씹은 흔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위험한 백합 종류는 정말 많아요. 나리, 오리엔탈 백합, 이스터 백합, 타이거 백합 모두 위험합니다. 심지어 Peace Lily나 Calla Lily는 진짜 백합은 아니지만 역시 고양이에게 해로워요. 저는 이제 꽃집에서 꽃을 살 때 백합이 조금이라도 섞여있으면 절대 안 삽니다.
관엽식물도 많은 종류가 위험합니다.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디펜바키아는 옥살산 칼슘 결정이 들어있어서 고양이가 씹으면 입안과 목이 부어올라요. 침을 심하게 흘리고, 삼키기 힘들어하고, 호흡 곤란까지 올 수 있습니다.
포토스도 흔한 독성 식물이에요. 집에서 키우기 쉽고 예뻐서 인기가 많은데, 고양이가 먹으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킵니다. 저는 예전에 포토스를 키웠는데, 고양이가 자꾸 잎을 물어뜯어서 결국 다 치웠어요.
알로에도 위험합니다. 피부에 바르는 건 괜찮지만, 먹으면 구토와 설사가 나타나요. 특히 잎 안쪽의 노란 액체인 라텍스가 독성이 강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인기 있는 포인세티아도 고양이에게 해롭고요.
안전한 식물도 있어요. 캣그라스, 캣닢, 스파이더 플랜트는 고양이에게 안전합니다. 저는 캣그라스를 화분에 키워서 주는데, 고양이가 풀을 뜯어먹고 싶을 때 안전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거예요. 대신 다른 식물은 절대 고양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둡니다.
위험한 식물 목록: 백합(모든 종류),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디펜바키아, 포토스, 알로에, 포인세티아, 아이비,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아잘레아
사람 약은 절대 금물, 약물 중독 사례
사람 약은 고양이에게 절대 먹이면 안 됩니다. 이건 정말 중요해요. 저희 이웃집 고양이가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간 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어요. 고양이는 약물을 해독하는 능력이 사람보다 훨씬 약하거든요.
아세트아미노펜이 가장 위험합니다. 타이레놀의 주성분인데,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인 독입니다. 500밀리그램 한 알만으로도 4킬로그램 고양이는 중독될 수 있어요. 적혈구를 파괴하고 간을 손상시킵니다. 증상은 얼굴과 발이 붓고, 잇몸이 갈색으로 변하고, 호흡이 빨라집니다.
이부프로펜도 위험해요. 애드빌이나 부루펜 같은 진통제인데, 고양이에게 위궤양과 신장 손상을 일으킵니다. 먹은 지 몇 시간 이내에 구토가 시작되고, 2일에서 3일 후에 신장 문제가 나타나요. 저는 약을 먹을 때 절대 고양이가 있는 곳에서 안 먹고, 약통도 서랍 깊숙이 넣어둡니다.
아스피린은 소량이면 수의사가 처방하기도 하지만, 자가 투약은 절대 안 됩니다. 용량을 잘못 계산하면 중독이 되고, 혈액 응고 장애가 올 수 있어요. 고양이는 아스피린을 분해하는 데 72시간이 걸려서 축적되기 쉽습니다.
항우울제나 수면제도 조심해야 합니다. 고양이가 호기심에 알약을 건드리다가 먹을 수 있어요. 특히 캡슐은 굴러다니기 쉬워서 위험합니다. 저는 약을 먹고 나면 주변을 꼭 확인해요. 혹시 떨어진 게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도 함부로 주면 안 됩니다. 특히 철분제는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어요. 사람용 종합비타민도 과량 섭취하면 문제가 됩니다. 고양이 전용 영양제가 아니라면 수의사와 상담 없이 주지 마세요.
연고나 크림도 위험할 수 있어요.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면서 피부에 바른 것도 핥아먹거든요. 근육통 연고 같은 건 민트 향이 나서 고양이가 관심을 가질 수 있어요. 저는 손에 연고를 바르고 나면 꼭 씻고 나서 고양이를 만집니다.
만약 고양이가 약을 먹었다면 약 포장지를 챙겨서 병원에 가세요. 성분명을 알아야 해독제를 쓸 수 있습니다. 구토를 유도하지 말고, 즉시 수의사에게 전화하세요. 약물 중독은 시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절대 금지 약물: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아스피린(자가 투약 금지), 항우울제, 수면제, 철분제, 감기약, 근육통 연고
지금 우리 집에는 백합도 없고, 독성 식물도 모두 치웠습니다. 약은 서랍에 넣어두고, 고양이가 절대 열 수 없게 했어요. 음식도 테이블에 두지 않고 먹고 나면 바로 설거지합니다. 고양이는 호기심이 많아서 뭐든 건드리고 핥아보거든요. 예방이 최선입니다. 집안을 한 번 돌아보세요. 고양이에게 위험한 것들이 손 닿는 곳에 있지는 않나요? 백합 한 송이, 타이레놀 한 알이 우리 고양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고양이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고양이 금지 음식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