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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비만 관리, 건강한 집냥이 만들기

by mindstree 2025. 11. 10.

우리 고양이를 안아 올릴 때마다 무게감이 느껴졌어요. 처음엔 살이 좀 찐 게 포동포동하니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동물병원에서 지방간 위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고양이 비만은 당뇨병, 관절염, 요로결석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더라고요. 실내 고양이의 40퍼센트가 비만이라는 통계를 보고 우리 집 고양이도 예외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실내 고양이, 왜 비만율이 높을까요?

뚱뚱한 고양이가 소파에 누워있는 모습

길고양이와 달리 집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는 비만이 되기 정말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유를 몰랐는데, 수의사 선생님 설명을 듣고 나니 납득이 가더라고요.

가장 큰 원인은 운동량 부족입니다. 야생 고양이는 하루에 몇 킬로미터씩 돌아다니며 사냥하지만, 우리 집 고양이는 하루 종일 소파에서 잠만 자요. 창밖 구경하고, 밥 먹고, 다시 자는 게 일상이죠. 실제로 실내 고양이의 하루 활동 시간은 평균 30분도 안 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자유 급식 문제예요. 저는 사료를 그릇에 가득 담아두고 고양이가 알아서 먹게 했는데, 이게 큰 실수였어요. 고양이는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늦게 받기 때문에 눈앞에 사료가 있으면 계속 먹게 됩니다. 특히 중성화 수술 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식욕이 증가하면서 체중이 쉽게 늘어나요.

세 번째는 간식과 사람 음식입니다. 츄르 한 개가 고양이에게는 우리가 햄버거 하나 먹는 것과 비슷한 칼로리라는 걸 아시나요? 저는 하루에 츄르를 2~3개씩 줬는데, 나중에 계산해보니 하루 권장 칼로리의 30퍼센트가 간식으로만 채워지고 있었어요. 가족들이 저녁 먹을 때 고기 부스러기를 몰래 주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품종 특성도 영향을 줍니다. 코리안숏헤어나 믹스묘는 비교적 체중 관리가 쉬운 편이지만, 페르시안이나 브리티시숏헤어 같은 품종은 유전적으로 비만이 되기 쉬워요. 우리 고양이는 코숏이었는데도 관리를 안 하니까 5킬로그램에서 7킬로그램까지 쪘더라고요.

중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급격한 체중 감량이 매우 위험합니다. 간에 무리가 가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어요. 반드시 천천히 감량해야 합니다.

급여량 조절, 칼로리 계산이 핵심입니다

고양이 다이어트의 시작은 정확한 칼로리 계산입니다. 처음엔 복잡할 것 같았는데, 몇 번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하더라고요.

먼저 우리 고양이의 이상 체중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성묘는 4~5킬로그램이 적정이지만, 체격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수의사와 상담해서 목표 체중을 정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저희 고양이는 5킬로그램이 목표였어요.

칼로리 계산 공식은 이렇습니다. 이상 체중에 40을 곱하면 하루 필요 칼로리가 나와요. 5킬로그램 고양이라면 하루 200킬로칼로리 정도 필요한 거죠. 다이어트 중에는 이것의 80퍼센트만 주면 되니까 160킬로칼로리 정도입니다. 사료 봉지 뒷면을 보면 100그램당 칼로리가 나와있어서 계산하면 돼요.

저는 자유 급식을 완전히 중단하고 하루 2회 정해진 시간에만 밥을 줬습니다. 아침 8시와 저녁 8시, 정확히 같은 시간에 주니까 고양이도 금방 적응하더라고요. 처음 일주일은 계속 밥 달라고 울어서 정말 힘들었지만, 절대 중간에 더 주면 안 돼요. 한 번 더 주면 고양이는 울면 밥을 준다고 학습하게 됩니다.

사료 무게를 정확히 재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주방 저울을 사서 매번 그램 단위로 정확히 재서 줍니다. 눈대중으로 퍼주면 생각보다 훨씬 많이 주게 되더라고요. 5그램 차이가 한 달이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요.

간식은 하루 총 칼로리의 10퍼센트 이내로만 주라고 수의사 선생님이 강조하셨어요. 츄르는 일주일에 2~3개로 제한하고, 대신 동결건조 간식을 조금씩 주고 있어요.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고양이가 좋아하는 편이에요.

실용 팁: 자동 급식기를 사용하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 자동으로 나와서 편리해요. 보호자가 집에 없을 때도 규칙적인 급식이 가능합니다.

놀이로 해결하는 고양이 다이어트

고양이는 산책을 시킬 수 없으니 실내에서 운동량을 늘려야 합니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하루 30분씩 놀아주니까 효과가 확실히 보이더라고요.

가장 효과적인 건 낚시대 장난감입니다. 고양이는 움직이는 것을 본능적으로 쫓아가게 되어있어요. 저는 매일 저녁 8시 이후에 10분씩 세 번 놀아줍니다. 깃털 장난감을 빠르게 움직이면 고양이가 점프하고 달리면서 엄청난 칼로리를 소모해요. 지치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놀아주고, 총 30분 정도 반복합니다.

레이저 포인터도 좋지만 주의할 점이 있어요. 레이저는 잡을 수 없어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레이저로 놀아준 후에는 꼭 실제로 잡을 수 있는 장난감을 주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줘야 해요.

먹이 퍼즐도 추천합니다. 사료를 먹이 퍼즐에 넣어주면 고양이가 굴리고 밀고 당기면서 사료를 꺼내 먹어요. 밥 먹는 시간이 길어지고 두뇌도 자극되고, 운동도 되니까 일석삼조예요. 저는 처음엔 난이도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어려운 걸로 바꿔줬어요.

수직 공간 활용도 중요합니다. 캣타워를 설치하고 계단식으로 오르내릴 수 있게 해놨더니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더라고요. 창가에 선반을 달아서 고양이 하이웨이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아요.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자연스럽게 점프하고 근육을 쓰게 됩니다.

혼자 놀 수 있는 장난감도 여러 개 준비해뒀어요. 공처럼 굴러가는 장난감이나 깃털이 달린 스프링 장난감은 보호자가 없어도 혼자 가지고 놀더라고요. 단, 매일 같은 장난감만 있으면 고양이가 금방 질려하니까 일주일마다 로테이션하면서 바꿔줍니다.

실용 팁: 고양이가 가장 활발한 시간대는 새벽과 저녁이에요. 이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놀아주면 효과가 배가 됩니다. 특히 자기 전에 놀아주면 밤에 조용히 잘 자요.

4개월간 꾸준히 관리한 결과, 우리 고양이는 7킬로그램에서 5.5킬로그램으로 감량했습니다. 아직 목표까지 500그램 남았지만, 이미 몸이 가벼워진 게 눈에 보여요. 예전엔 캣타워 2층도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3층까지 가볍게 올라가고, 털 그루밍도 스스로 잘하게 됐어요. 고양이 비만은 꾸준한 관리만 있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고양이도 건강한 몸으로 더 오래 함께하세요. 다이어트 중 궁금한 점은 댓글로 물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