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숨는다고 해서 당황하지 마세요.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숨어요.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계속 찾아내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고양이를 더 스트레스받게 만들었습니다.
첫날은 거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동 가방에서 나온 고양이는 재빠르게 가장 안전해 보이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보통 침대 밑, 옷장 뒤, 소파 아래 같은 좁고 어두운 공간이에요. 저희 고양이는 침대와 벽 사이 틈새로 들어가서 꼼짝도 안 했습니다. 손을 넣어서 만지려고 했다가 할퀴일 뻔했어요. 절대로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놔두는 게 답입니다.
밥과 물은 숨어있는 곳 근처에 놔주세요. 저는 처음에 거실에 식기를 놨는데, 고양이가 나오지 않아서 먹지 못했어요. 둘째 날 침대 밑 가까운 곳으로 옮겨놨더니 제가 잠든 사이에 먹더라고요. 화장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멀리 있으면 가기 겁나서 참을 수 있어요. 적응 초기에는 고양이가 숨어있는 방에 모든 걸 가까이 배치하는 게 좋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조금씩 원래 자리로 옮기면 돼요.
2주는 정말 긴 시간입니다. 저는 매일 출근하기 전에 고양이에게 말을 걸고, 밥을 챙기고, 화장실을 확인했어요. 고양이는 숨어있지만 보호자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계속 관찰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쯤 지나면 보호자가 없을 때 슬금슬금 나와서 집안을 탐색하기 시작해요. 흔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물이 줄어들고, 밥그릇이 비어있고, 화장실에 배변이 있으면 잘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인내심이 정말 중요합니다. 친구 중에는 고양이가 3일째 안 나와서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던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수의사는 그게 정상이라고 했답니다. 성묘는 새끼 고양이보다 적응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어요. 특히 보호소에서 온 고양이나 학대받았던 고양이는 한 달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고양이의 속도에 맞춰주세요. 언젠가는 반드시 마음을 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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