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이후 달라지는 점
고양이는 10세부터 노령기, 15세 이상이 되면 초고령기로 분류됩니다. 노령묘는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키누는 11세가 되면서 하루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창가에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예전처럼 집 안을 뛰어다니거나 높은 곳에 점프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루밍 횟수도 감소합니다. 관절염이나 치아 문제로 인해 몸을 핥는 것이 불편해지기 때문입니다. 키누는 12세 때부터 등 뒤쪽을 스스로 그루밍하지 못하게 되어서, 제가 매일 빗질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루밍을 게을리하면 털에 매트가 생기고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직접 빗질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욕과 배변 습관의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갑자기 식욕이 늘거나 줄어들면 갑상선이나 당뇨 등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증가하면 신장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우는 지인은 고양이가 11세 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발견하고 검진을 받았더니 초기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행동 변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을 잘못 사용하거나, 밤에 크게 울거나,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이면 인지 기능 장애일 수 있습니다. 키누는 13세 때 가끔 화장실 위치를 헷갈려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화장실을 더 큰 것으로 바꾸고 진입이 쉬운 낮은 턱의 제품으로 교체하니 실수가 줄었습니다. 노령묘는 높은 턱을 넘기 어려워하므로 접근하기 쉬운 화장실이 필요합니다.
실용적 팁: 노령묘의 체중을 매월 측정하세요. 체중 변화는 건강 문제의 가장 명확한 지표입니다. 한 달에 체중의 5퍼센트 이상 변화가 있으면 즉시 수의사와 상담하세요.
신장과 갑상선 체크
만성 신장 질환은 노령묘에게 가장 흔한 질병입니다. 고양이의 30퍼센트 이상이 10세 이후 어느 정도의 신장 기능 저하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누는 10세 때부터 6개월마다 신장 수치를 체크하는데, 한 번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살짝 올라간 것이 발견되어 즉시 신장 보호 사료로 바꾸었습니다.
신장 질환의 주요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고, 구토를 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의 75퍼센트 이상이 손상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신장 질환은 완치할 수 없지만, 조기 발견하면 식이 요법과 약물로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노령묘에게 흔한 질병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체중이 감소하면서도 식욕은 증가하고, 활동량이 많아지며, 구토와 설사를 합니다. 러시안블루를 키우는 친구는 고양이가 12세에 갑자기 식욕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살은 빠지는 것을 보고 검사를 받았더니 갑상선 항진증이었다고 합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한 후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정기 검진 주기는 10세까지는 1년에 한 번, 10세 이후에는 6개월에 한 번이 권장됩니다. 검진 항목에는 혈액 검사, 소변 검사, 혈압 측정, 갑상선 수치 검사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키누는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여러 번 조기에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검진 비용이 부담스럽더라도, 질병이 진행된 후의 치료 비용에 비하면 훨씬 경제적이고 고양이의 고통도 덜합니다.
실용적 팁: 집에서 소변량을 체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고양이 모래를 일정량 넣고 24시간 후 무게를 재면 소변량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소변량이 늘면 신장 문제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최소화 생활
노령묘는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거나, 집을 이사하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키누는 13세 때 이사를 했는데, 새 집에 적응하는 데 거의 한 달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밥을 거의 먹지 않고 숨어 지내면서 스트레스성 방광염까지 생겼습니다.
환경을 노령묘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 힘들어하면 계단이나 경사로를 설치해주세요. 키누는 관절염 때문에 소파에 올라가기 힘들어해서 작은 계단을 놓아주었더니 다시 소파에서 낮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도 낮은 턱의 제품으로 바꾸고, 여러 곳에 배치하면 접근성이 좋아집니다.
따뜻한 환경도 필수입니다. 노령묘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추위에 취약합니다. 키누는 겨울철 전기 담요가 깔린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다만 전기 담요는 저온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온도를 낮게 설정하고 타이머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따뜻한 햇볕이 드는 창가에 침대를 놓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유지하세요. 큰 소음이나 갑작스러운 변화는 노령묘에게 스트레스입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는 손님이 올 때 고양이를 조용한 방에 따로 있게 하고, 손님이 간 후에 다시 나오게 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사 시간, 놀이 시간,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하면 노령묘가 안정감을 느낍니다. 키누는 매일 같은 시간에 밥을 주고, 같은 시간에 빗질을 해주니 훨씬 차분해졌습니다.
실용적 팁: 노령묘를 위한 페로몬 디퓨저를 사용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안정시키는 페로몬이 공기 중에 퍼져서 불안감을 감소시킵니다. 특히 환경 변화가 있을 때 효과적입니다.
노령묘와 함께하는 시간은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세심한 관찰과 사랑으로, 고양이의 노년이 편안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