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설날, 우리 집 웰시코기 카누가 명절 스트레스로 설사를 했습니다. 친척들이 15명이나 오셔서 집 안이 북적였고, 조카들이 카누를 쫓아다니며 만지려 했어요. 카누는 소파 밑으로 숨어서 나오지 않았고, 저녁엔 설사까지 시작했습니다. 평소 활발하던 카누가 완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니 정말 미안했어요. 그날 이후로 명절 준비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카누만의 안전 공간을 만들고, 손님들에게 사전 공지하고, 카누 스케줄을 철저히 지켰어요. 올해 설날엔 카누가 스트레스 없이 잘 지냈습니다. 5년간 시행착오 끝에 찾은 명절 스트레스 관리법을 공유합니다.
손님 맞이, 사전 준비가 핵심입니다
명절 일주일 전부터 카누를 준비시킵니다. 갑자기 많은 사람이 오면 카누가 놀라니까, 미리미리 적응시켜요. 친구들을 한두 명씩 집에 초대해서 낯선 사람에게 익숙해지게 합니다. 간식 주는 훈련도 같이 해요.
손님들에게 미리 공지합니다. 명절 며칠 전 단체 카톡방에 메시지를 보내요. 카누가 낯을 가리니 갑자기 만지지 말아달라고, 큰 소리 내지 말아달라고, 음식 주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대부분 이해해주시고 협조해주십니다.
스트레스 신호 체크: 귀 뒤로 젖히기, 꼬리 말기, 하품, 침 흘리기, 헥헥거림, 숨기, 설사, 식욕 부진. 이 중 두 가지 이상 보이면 카누가 심하게 스트레스받는 상태입니다.
카누만의 안전 공간을 만듭니다. 제 방 한쪽에 카누 침대를 놓고,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과 간식을 둡니다. 손님들이 오면 카누는 이 공간으로 피신할 수 있어요. 방문에 출입 금지 표시도 붙여서 손님들이 함부로 안 들어오게 합니다.
카누 소개 시간을 정합니다. 손님들이 도착하고 30분 후에 카누를 데리고 나가요. 처음엔 제가 안고 있으면서 천천히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카누가 편해 보이면 바닥에 내려놓고, 불안해하면 다시 안전 공간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들 교육이 정말 중요합니다. 조카들에게 카누 만지는 법을 알려줘요. 갑자기 뛰어들지 말고, 손등을 내밀어 냄새 맡게 하고, 천천히 쓰다듬으라고요. 카누가 도망가면 쫓지 말라고도 합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줍니다.
시끄러운 환경을 최소화합니다. TV 볼륨을 평소보다 낮추고, 사람들한테도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해요. 갑자기 웃거나 소리 지르면 카누가 놀라니까요. 배경 음악도 잔잔한 걸로 틉니다.
과식 예방, 명절 음식의 유혹
명절엔 맛있는 음식이 넘쳐납니다. 문제는 친척 어른들이 카누한테 음식을 주고 싶어 하신다는 거예요. 떡국, 갈비, 전 같은 명절 음식은 카누한테 위험합니다. 기름지고 양념이 많아서 설사나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식탁 주변에 카누를 안 오게 합니다. 식사 시간엔 카누를 안전 공간에 두고 문을 닫아요. 가족들 먹는 모습 보면 카누도 먹고 싶어 하니까요. 식사 끝나고 30분 후에 카누를 다시 데리고 나옵니다.
명절 음식 위험도: 떡(질식), 갈비(기름기, 뼈), 전(양념, 기름), 나물(양파, 마늘), 식혜(당분), 한과(당분, 기름). 모두 카누한테 주면 안 됩니다. 설명해도 주시려는 분들이 있어서 아예 카누를 격리합니다.
카누 전용 명절 음식을 준비합니다. 삶은 닭가슴살, 고구마, 단호박을 작게 잘라서 예쁜 그릇에 담아요. 손님들이 카누한테 뭔가 주고 싶어 하시면 이걸 주시라고 안내합니다. 카누도 명절 음식 먹는 기분이 나고 안전합니다.
쓰레기통 관리도 중요합니다. 명절엔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뼈나 음식물을 카누가 뒤질 수 있어요. 뚜껑 있는 쓰레기통을 쓰고, 카누가 못 여는 곳에 둡니다. 음식물은 바로바로 버리고 방치하지 않습니다.
명절 후 체크도 필수입니다. 손님들 다 가신 후 카누 컨디션을 확인해요. 배가 빵빵하진 않은지, 설사는 안 하는지, 토하진 않는지 관찰합니다. 이상 있으면 금식시키고, 심하면 병원 갑니다.
일주일간 소화 잘되는 음식을 줍니다. 명절 후엔 카누 위장이 예민해져 있어요. 사료를 물에 불려서 죽처럼 만들어 주고, 양도 평소보다 20퍼센트 줄입니다. 간식도 당분간 중단하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합니다.
낯선 환경 적응, 친정 방문의 어려움
시댁이나 친정 방문이 카누에겐 더 큰 스트레스입니다. 낯선 집, 낯선 냄새, 낯선 사람들. 모든 게 새로워서 카누가 완전히 경직됩니다. 작년엔 친정에서 이틀 묵었는데, 카누가 밥을 거의 안 먹고 밤새 울었어요.
카누 물건을 챙깁니다. 평소 쓰던 침대, 밥그릇, 물그릇, 좋아하는 장난감을 모두 가져가요. 익숙한 냄새가 카누를 안정시킵니다. 제 옷도 하나 가져가서 카누 침대에 깔아줍니다.
방문 필수품: 사료(넉넉히), 간식, 물(집에서 쓰던 물), 배변패드, 리드줄, 응급약, 수의사 연락처, 카누 의료 기록. 차에 미리 싸두고 빠뜨린 게 없는지 체크리스트 확인합니다.
도착 후 집 탐색 시간을 줍니다. 카누를 풀어놓고 30분간 집 안을 자유롭게 탐색하게 해요. 냄새 맡고,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안전한 곳 찾게 합니다. 이 시간 동안 사람들은 카누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카누 안전 구역을 정합니다. 친정 제 옛날 방 한쪽을 카누 공간으로 만들어요. 카누 침대 놓고, 물그릇 두고, 배변패드 깔아줍니다. 카누가 힘들 때 언제든 이곳으로 올 수 있어요. 가족들한테도 이 공간은 카누 전용이라고 말합니다.
일정을 짧게 잡습니다. 예전엔 이틀 묵었는데, 이제는 당일치기로 바꿨어요. 점심 먹고 저녁 전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카누 스트레스도 줄고, 저도 편합니다. 어머니가 아쉬워하시지만 카누 건강이 우선입니다.
페로몬 스프레이를 사용합니다. 카누 안정제 역할을 하는 페로몬 제품이 있어요. 친정 가기 전에 차 안과 카누 침대에 뿌려줍니다. 과학적으로 효과가 증명됐다고 하는데, 카누가 확실히 덜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호텔 맡기기도 고려했습니다. 차라리 카누를 펫호텔에 맡기고 저희만 다녀올까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카누는 낯선 곳에 혼자 있는 게 더 스트레스라서 포기했습니다. 카누 성향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해요.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카누에게는 힘든 날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 낯선 환경, 바뀐 루틴. 모든 게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로 카누도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어요. 안전 공간 만들어주고, 과식 막고, 익숙한 물건 챙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올해는 카누가 명절 내내 편안해 보여서 저도 마음이 편했어요.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스트레스 없는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