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인 날 우리 집 비숑 카누와 산책을 나갔습니다. 30분 정도 다녀왔는데, 그날 저녁부터 카누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어요. 콧물도 나오고 재채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자극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일주일간 약 먹고 나았지만, 제가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에 자책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미세먼지 앱을 필수로 확인하고, 나쁨 이상이면 절대 산책 안 나갑니다. 대신 실내 공기 정화와 실내 활동으로 대체했어요. 4년간 미세먼지와 싸우면서 배운 관리법을 오늘 모두 공유합니다.
실내 공기 정화, 필터가 생명입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은 창문을 절대 열지 않습니다. 환기하고 싶어도 참아야 해요. 대신 공기청정기를 최대 풍량으로 돌립니다. 우리 집엔 공기청정기가 두 대 있는데, 거실과 침실에 각각 놔뒀어요.
필터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한 달에 한 번 프리필터를 청소하고, 3개월마다 헤파필터를 갈아요. 미세먼지 심한 계절엔 2개월마다 교체합니다. 필터가 막히면 효율이 떨어지거든요. 필터값이 아깝지만 카누 건강이 우선입니다.
공기청정기 선택 기준: 헤파13 이상 필터, 적정 면적 확인(실제 면적의 2배 제품 권장), 소음 50데시벨 이하, 에너지 효율 1등급. 카누가 청정기 소음에 민감하니 조용한 제품 필수입니다.
공기청정기 위치도 중요합니다. 벽에서 30센티미터 이상 떨어뜨려 놓고, 카누가 자주 있는 곳 근처에 배치해요. 공기 순환이 잘되게 방 중앙 쪽이 좋습니다. 커튼이나 가구 뒤에 두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24시간 가동합니다. 미세먼지 나쁜 날은 하루 종일 켜둬요. 자동 모드로 해두면 공기질에 따라 알아서 풍량을 조절합니다. 카누가 잘 때도 켜두는데, 약풍 모드로 하면 소음이 적어서 방해 안 됩니다.
공기질 측정기도 샀습니다. 실시간으로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어요. 실외가 나빠도 실내는 좋음으로 유지되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수치가 올라가면 바로 청정기 세기를 높입니다.
화분도 도움이 됩니다. 공기정화 식물을 몇 개 키우는데, 산세베리아와 스파티필름이 미세먼지 제거에 좋대요. 다만 카누가 잎을 뜯어먹을 수 있으니 높은 곳에 둡니다. 키누(고양이) 키우는 친구는 독성 때문에 화분을 아예 안 둔대요.
외출 후 발 닦기, 기본 중의 기본
미세먼지 보통일 때 짧게 산책 나가면, 집 들어오자마자 카누 발을 씻깁니다. 발바닥에 미세먼지가 묻어있거든요. 카누가 발 핥으면 그게 다 몸속으로 들어가니까 위험합니다.
현관에 발 씻기 도구를 준비해뒀어요. 대야, 미지근한 물, 수건, 물티슈가 항상 비치되어 있습니다. 산책 끝나면 현관에서 바로 네 발을 씻기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아요.
발 씻기 루틴: 미지근한 물로 발바닥 헹구기(30초)→발가락 사이 닦기(20초)→수건으로 물기 완전히 제거(40초)→보습 크림 바르기(선택). 총 2분이면 끝. 습관 들이면 카누도 순순히 협조합니다.
몸 전체도 물티슈로 닦습니다. 발만 씻으면 안 돼요. 배, 가슴, 다리에도 미세먼지가 묻었거든요. 무향 저자극 물티슈로 전신을 한 번 쓱 닦아줍니다. 특히 코 주변과 눈가를 잘 닦아야 합니다.
빗질도 합니다. 털 사이에 낀 미세먼지를 빗으로 빗어내요. 베란다에서 빗질하면 먼지가 집 안으로 안 들어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꼼꼼하게 빗는데, 미세먼지 심한 계절엔 매일 합니다.
눈 세척도 중요합니다. 카누 눈에 눈곱이 끼거나 충혈되면 미세먼지 때문일 수 있어요. 수의사가 추천한 인공눈물로 눈을 씻겨줍니다. 하루 한 번, 외출 후 꼭 합니다. 면봉에 적셔서 눈 주변을 부드럽게 닦아요.
코도 체크합니다. 카누 콧구멍 주변이 까맣게 더러워진 적 있어요. 미세먼지가 붙은 거였습니다. 젖은 휴지로 코 주변을 닦아주고, 코 안쪽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너무 깊이 닦으면 오히려 자극될 수 있어요.
실내 활동 아이디어, 에너지 소진하기
미세먼지 때문에 산책 못 가는 날이 일주일씩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카누는 에너지가 넘쳐서 산책 못 가면 스트레스받아요. 집 안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물건 물어뜯고, 짖습니다. 실내 활동으로 에너지를 소진시켜야 해요.
노즈워크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집 안 곳곳에 간식을 숨겨놓고 카누가 냄새 맡으며 찾게 해요. 30분이면 카누가 완전히 지쳐서 드러눕습니다. 정신적 자극이 신체 활동만큼 에너지를 소모한대요.
미세먼지 단계별 대응: 좋음(정상 산책), 보통(짧게 산책 후 발 씻기), 나쁨(실내 활동으로 대체), 매우 나쁨(외출 금지, 공기청정기 최대). 나쁨 이상이면 산책 포기하고 실내에서만 놉니다.
터그 놀이를 격하게 합니다. 밧줄 장난감으로 줄다리기 해요. 카누가 이기게도 해주고, 제가 이기기도 하고. 10분만 해도 카누가 헥헥거립니다. 에너지 소모가 커서 산책 대체용으로 좋아요.
계단 오르내리기를 시킵니다. 공 던져서 계단 위로 가져오게 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오게 해요. 10번만 반복해도 꽤 운동이 됩니다. 다만 관절에 무리갈 수 있으니 과하게는 안 합니다.
새로운 트릭을 가르칩니다. 미세먼지로 산책 못 가는 기간에 카누한테 새 기술을 가르쳐요. 작년엔 하이파이브, 올해는 돌기를 배웠습니다. 15분 훈련하면 카누 집중력이 떨어져서 쉬고 싶어 해요.
실내 민첩성 놀이도 합니다. 의자 밑 지나가기, 방석 징검다리 건너기, 터널 통과하기 같은 코스를 만들어요. 카누가 장애물 코스 도는 걸 좋아해서 20분은 집중합니다.
친구 강아지랑 실내 놀이터 갑니다. 요즘 실내 애견 카페가 많아요. 미세먼지 심한 날은 실내 놀이터에 가서 다른 강아지들이랑 놉니다. 1시간 놀면 카누가 완전히 녹초가 되어 집에서 하루 종일 잡니다.
미세먼지는 이제 계절과 상관없이 일년 내내 문제입니다. 봄 황사, 겨울 스모그, 언제든 나쁨이 뜰 수 있어요. 카누 호흡기는 사람보다 약하니 더 조심해야 합니다. 공기청정기 돌리고, 외출 후 깨끗이 씻기고, 실내 활동으로 대체하면 카누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요. 올해는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문제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철저한 관리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맑은 공기 속에서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