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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심장 질환 조기 발견 완벽 가이드

by mindstree 2026. 1. 4.

3개월 전 우리 집 말티즈 '구름이'가 평소보다 산책을 힘들어하고 자주 멈춰 서더니,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헥헥거렸습니다. 처음에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동물병원에서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의사는 조금만 늦었어도 상태가 더 악화됐을 것이라며,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견 심장 질환의 초기 신호와 조기 발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심장병 고위험 견종

심장 질환은 모든 견종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정 견종에서 유독 발병률이 높습니다. 소형견 중에서는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치와와, 시추가 대표적인 고위험군입니다. 이들 견종은 주로 승모판막 질환에 취약한데, 10살 이상의 소형견 중 약 60퍼센트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구름이가 바로 이 고위험군에 속했고, 7살이 되던 해부터 매년 심장 검진을 받기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후회로 남습니다.

대형견의 경우 확장성 심근증이 주요 심장 질환입니다. 도베르만, 복서, 그레이트 데인, 골든 리트리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확장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약해져서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이 견종들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4살부터는 정기적인 심장 검진이 필수입니다.

킹 찰스 스패니얼은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견종입니다. 이 품종은 거의 모든 개체가 중년 이후 승모판막 질환을 경험할 정도로 유전적 취약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5살 이상 킹 찰스 스패니얼의 75퍼센트 이상에서 심잡음이 청진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만약 이 견종을 키우고 계시다면 3살부터는 6개월마다 심장 청진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비만 역시 심장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과체중은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어 정상 체중 강아지보다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집니다. 구름이는 적정 체중보다 800그램 정도 더 나갔는데, 진단 후 식이 조절로 체중을 줄이니 증상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견종과 상관없이 체중 관리는 심장 건강의 기본입니다.

기침, 헥헥거림의 의미

심장 질환의 초기 증상은 일상적인 행동과 비슷해서 놓치기 쉽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신호가 바로 기침입니다. 특히 밤이나 이른 아침에 하는 마른기침은 심장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심장이 커지면서 기관지를 압박하거나, 폐에 수분이 차면서 기침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구름이의 경우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기침했는데, 점차 빈도가 늘어나 하루에 서너 번씩 기침하게 됐습니다.

일반 기침과 심장성 기침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심장성 기침은 주로 누워있을 때나 흥분했을 때 발생하며, 켁켁거리는 듯한 소리를 냅니다.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은 보통 며칠 내로 좋아지지만, 심장성 기침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집니다. 만약 강아지가 2주 이상 기침을 한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헥헥거림 역시 중요한 신호입니다. 평소보다 가벼운 운동에도 심하게 숨을 몰아쉬거나, 쉬고 있는데도 호흡이 빠르다면 심장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개의 호흡수는 분당 15회에서 30회 정도인데, 40회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배를 크게 움직이며 호흡한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저는 구름이가 잠들었을 때 1분간 가슴의 움직임을 세어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바로 병원 예약을 잡습니다.

그 외에도 운동 능력 저하, 식욕 감소, 실신, 배가 불러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름이는 예전에 좋아하던 공놀이를 5분도 못하고 지쳐서 주저앉곤 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심장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평소 반려견의 활동량과 호흡 패턴을 잘 관찰하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입니다.

심장 초음파 검사 시기

심장 초음파는 심장 질환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고위험 견종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소형견은 7살부터, 대형견은 4살부터 매년 한 번씩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킹 찰스 스패니얼이나 도베르만처럼 유전적 취약성이 높은 견종은 더 일찍 시작해야 합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심잡음이 발견됐다면 즉시 심장 초음파를 받아야 합니다. 청진으로 들리는 심잡음은 판막 질환의 가장 초기 신호입니다. 구름이도 작년 건강검진에서 경미한 심잡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때 바로 초음파를 찍었다면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수의사는 1단계 심잡음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기침이나 헥헥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체 없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심장 초음파는 심장의 크기, 판막의 상태, 혈류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합니다. 검사 비용은 15만 원에서 25만 원 정도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조기 발견으로 얻는 치료 효과를 생각하면 결코 아까운 돈이 아닙니다.

검사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강아지를 옆으로 눕히고 가슴 부위 털을 약간 밀어낸 후, 젤을 바르고 초음파 탐촉자로 심장을 촬영합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는 마취 없이도 검사가 가능하며, 소요 시간은 20분에서 30분 정도입니다. 구름이는 처음에 조금 긴장했지만, 보호자가 옆에서 쓰다듬어주니 금방 안정을 찾았습니다.

심장 질환은 조기 발견이 생명을 좌우합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지만, 늦게 발견하면 치료 옵션이 제한되고 예후도 좋지 않습니다. 구름이는 지금 매일 두 번 심장약을 먹고 있고, 저염식 사료로 바꿨습니다. 진단 3개월이 지난 지금 기침 횟수도 현저히 줄었고, 산책도 예전처럼 즐겁게 합니다. 고위험 견종을 키우고 계시거나 7살 이상의 노령견과 함께하신다면, 오늘 당장 동물병원에 심장 검진 예약을 잡으시길 권합니다. 우리 반려견의 심장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