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우리 집 잉글리쉬 세터 카누의 앞발이 갑자기 빨게 됐습니다. 처음엔 더러운 거 밟은 줄 알고 씻겼는데, 씻은 후에도 빨게 유지되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핥아서 피부가 벗겨진 거였습니다. 카누는 밤마다 앞발을 핥아댐을 반복했어요. 제가 막으면 잠깐 멈추다가 다시 시작하고, 결국 피가 나기까지 핥었습니다. 수의사에게 갔더니 강박적 자해 행동이라고 하셨어요. 피부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원인이었던 거죠. 피부 치료와 행동 수정 훈련을 동시에 받으며 4개월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카누 발이 깨끗하게 회복됐어요. 오늘은 자해 행동의 원인과 해결법을 모두 공유합니다.
꼬리 물기, 발 핥기의 심리적 원인
카누의 발 핥기는 어떤 날 갑자기 시작됐습니다. 그즈음 제가 이사 준비로 정신이 없었어요. 카누와 놀아주는 시간이 줄었고, 집 안이 어수선했습니다. 변화된 환경과 줄어든 관심이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강박적 행동의 핵심은 불안입니다. 카누가 불안해질 때마다 발을 핥는 행동으로 자기를 진정시키려는 거예요. 사람이 스트레스받을 때 손을 긁거나 머리를 뽑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한 번 시작하면 스스로 멈추기 어렵습니다.
자해 행동 종류: 발 핥기/긁기, 꼬리 물기, 귀 긁기, 몸 긁기, 공기를 씹기, 자신을 물기. 카누는 앞발 핥기가 가장 심했는데, 나중에 뒷발도 시작했습니다. 행동이 여러 곳으로 퍼지면 심각한 신호입니다.
강박 행동과 의학적 문제를 구분해야 합니다. 발을 핥는 건 피부병일 수도 있어요. 알레르기, 감염, 이물질 등. 카누도 처음엔 피부 문제로 진단받았는데, 피부 치료해도 안 나아서 행동학 검사를 추가로 받었습니다. 피부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환경 변화가 트리거였습니다. 이사 준비 중 카누 루틴이 완전히 무너졌어요. 산책 시간 바뀌고, 집 안이 상자로 가득 차고, 낯설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카누가 불안해지는 게 눈에 띄었는데, 당시엔 발 핥기와 연결을 못 했어요.
분리불안도 원인이었습니다. 이사 준비로 제가 밖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카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혼자 있을 때 가장 심하게 핥았습니다. 카메라로 확인했더니 제가 나가면 바로 시작하더라고요.
유전적 요인도 있다고 합니다. 세터 품종은 강박 행동 발생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카누가 특히 예민한 성격이라 더 취약했던 것 같습니다.
강박 행동 vs 의학적 문제, 구분하기
발 핥기가 강박 행동인지 의학적 문제인지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의사가 체크리스트를 줬어요. 이를 기준으로 카누를 평가했습니다.
핥는 시간과 패턴을 기록했습니다. 카누는 주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심하게 핥았어요. 제가 잠들면 카누도 불안해져서 강박 행동이 심해지는 패턴이었습니다. 의학적 문제라면 시간 구분이 없습니다.
의학적 문제 체크: 발에 고름 있음, 냄새 심함, 발톱 주변 부어짐, 피부 붉어짐이 핥기 전에 생김, 다른 피부 증상 동반.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면 먼저 피부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카누는 해당 없어서 강박 행동으로 진단받았어요.
강박 행동의 특징은 반복성과 강제성입니다. 카누가 핥기 시작하면 자기 의지로 멈추지 못해요. 제가 몸을 막으면 잠깐 멈추다가 다시 시작합니다. 다른 행동하는 중간에도 발을 핥아요.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해지는 것도 강박 행동의 특징입니다. 손님 왔을 때, 차 타기 전, 천둥 칠 때 카누 핥기가 심해져요. 불안이 행동의 트리거라는 게 확실했습니다.
다른 강박 행동도 나타났습니다. 발 핥기 외에 공기를 씹는 행동도 시작됐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카누가 씹는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강박이 심할수록 여러 행동으로 퍼진다는 걸 알았어요.
피부 상태를 매일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변화를 추적하면 핥기 횟수와 피부 상태의 관계가 보이는데, 피부 치료만 받을 때는 회복이 안 됐어요. 행동 수정 훈련 시작 후에야 발이 낫기 시작했습니다.
행동 수정 치료법, 단계별 접근
행동 수정의 첫 단계는 트리거 제거입니다. 카누 불안의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예요. 이사 준비 완료 후 루틴을 다시 안정시켰습니다. 산책도 기존 시간으로 복원하고, 집 안도 정리했어요.
카누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하루 두 번 30분씩 놀이 시간을 만들었어요. 카누가 행복해 보일 때 핥기가 줄었습니다. 관심과 스킨십이 강박 행동 완화에 큰 도움됐어요.
행동 수정 루틴: 아침(산책 30분+놀이 20분), 낮(간식 숨기기 10분), 저녁(산책 30분+스킨십 20분), 밤(카누와 같은 방 자기). 카누가 혼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면 핥기가 50퍼센트 줄었어요.
핥기 시작하면 즉시 대체 행동을 줍니다. 카누가 발 핥기 시작하면 장난감을 주거나 간식을 주어 입을 바쁘게 합니다. 강제로 막으면 더 강하게 핥아요. 대신 다른 것으로 주의를 돌리면 효과적입니다.</6
콩 장난감과 노즈워크를 활용했습니다. 핥기 대신 다른 행동으로 입과 코를 바쁘게 해야 해요. 콩에 간식 넣어주면 20분이라도 핥기를 안 합니다. 밤 시간대에 특히 효과적이었어요.
엘리자베스 칼라도 사용했습니다. 핥기가 심한 날은 칼라를 씌워서 발에 닿지 못하게 했어요. 카누가 불편해했지만 발이 회복되는 데 필수였습니다. 피부 회복되면 칼라 벗기고 행동 수정만 유지하면 돼요.
약물 치료도 받았습니다. 행동 전문 수의사가 세로토닌 조절제를 처방했어요. 강박 행동에는 세로토닌 부족이 관련된다는 연구가 있거든요. 약 먹고 2주 후엔 핥기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행동 수정과 약물 병행이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회복까지 4개월이 걸렸습니다. 카누 발은 완전히 회복되었고, 강박 행동도 거의 사라졌어요. 가끔 스트레스받으면 발을 핥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피가 나기까지는 안 합니다. 약은 3개월 후 단계적으로 줄여서 지금은 완전히 끊었어요.
자해 행동은 반려동물이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입니다. 카누가 나쁜 개가 아니었어요. 불안하고 힘들었던 거였죠. 제가 그 신호를 제대로 읽고 대응했어야 했는데, 늦게 알아차린 게 후회됩니다. 여러분도 반려동물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즉시 수의사와 행동 전문가를 찾아보세요. 빨리 발견할수록 회복도 빨라집니다. 카누도 지금은 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행복하게 지내요.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