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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두려움 극복 훈련

by mindstree 2026. 1. 29.

우리 집 시츄 카누는 청소기를 정말 무서워합니다. 청소기 꺼내기만 해도 소파 밑으로 숨어버려요. 한번은 억지로 꺼내려다가 카누가 너무 떨어서 멈췄습니다. 식은땀까지 흘리더라고요. 수의사와 상담했더니 청소기 소음 공포증이라고 하셨어요. 트라우마가 있거나 사회화가 안 되면 생긴다고 합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스트레스받으며 산다고 해서 둔감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6개월이 걸렸어요. 매일 10분씩 단계별로 진행했고, 수없이 실패하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청소기 켜도 카누가 도망가지 않아요. 완전히 극복한 건 아니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합니다. 오늘은 두려움 극복 훈련의 모든 과정을 공유합니다.

공포 대상 파악, 정확한 진단부터

카누가 무서워하는 게 청소기만이 아니었습니다. 드라이기, 믹서기, 천둥소리도 무서워했어요. 공통점은 큰 소음이었습니다. 소리에 예민한 카누 특성상 여러 공포 대상이 있었던 거죠.

공포 수준을 측정했습니다. 청소기는 10점 만점에 9점, 드라이기는 7점, 믹서기는 5점 정도였어요. 가장 심한 청소기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수의사가 작은 것부터 하라고 했지만, 저는 일상에서 가장 자주 쓰는 청소기를 먼저 택했어요.

공포 수준 측정법: 1~3점(경계하지만 활동 가능), 4~6점(피하지만 숨지는 않음), 7~9점(숨거나 떨거나 침 흘림), 10점(패닉, 배변 실수). 카누는 청소기 보면 소파 밑으로 숨고 떨었으니 9점이었습니다.

언제부터 무서워했는지 파악했습니다. 카누를 3개월에 데려왔는데, 처음부터 청소기를 무서워했어요. 아마 분양 전에 청소기로 놀라는 경험을 했거나, 사회화가 안 된 것 같습니다.

트라우마 확인도 했습니다. 특정 사건으로 공포가 생겼는지 기억을 더듬어봤어요. 기억나는 건 없었지만, 한번 청소기 켰을 때 카누 바로 옆이었던 적 있습니다. 그때 크게 놀랐을 수도 있어요.

비슷한 물건 반응도 테스트했습니다. 선풍기는 괜찮고, 헤어드라이어는 무서워하고, 손 선풍기는 괜찮았어요. 큰 소음 + 움직이는 물건의 조합이 가장 무서운 것 같았습니다.

유전적 요인도 고려했습니다. 시츄는 원래 소리에 민감한 견종이래요. 카누 부모견도 소음 공포증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전이든 환경이든, 지금 극복하는 게 중요했어요.

둔감화 훈련, 단계별 접근법

첫 단계는 청소기를 보기만 하는 겁니다. 청소기를 거실 구석에 꺼내놨어요. 전원은 당연히 안 켰습니다. 카누가 3미터 거리에서 청소기를 보게 했어요. 긴장했지만 도망가지는 않았습니다.

간식으로 긍정 연결을 만들었습니다. 카누가 청소기 보고 있으면 좋아하는 간식을 줬어요. 청소기와 맛있는 것을 연결시키는 거죠. 하루 10분씩 일주일 했더니 카누가 청소기 쳐다보며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둔감화 훈련 원칙: 절대 서두르지 않기(한 단계 최소 1주), 카누 페이스 존중(불안하면 전 단계로), 매일 같은 시간 10분(일관성), 간식은 최고급으로(동기 부여), 억지로 안 함(스트레스 금지). 6개월 걸렸지만 포기 안 했어요.

두 번째 단계는 청소기 만지기입니다. 제가 먼저 청소기를 만지고 간식 먹는 시늉을 했어요. 카누가 호기심 생겨서 다가왔습니다. 코로 냄새 맡게 하고, 간식을 청소기 위에 놨어요. 카누가 청소기 근처에서 간식 먹었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청소기를 움직이는 겁니다. 전원은 여전히 안 켰어요. 청소기를 천천히 밀었습니다. 카누가 놀라서 뒷걸음쳤지만 도망가지는 않았어요. 간식 주며 괜찮다고 달랬습니다. 일주일 후엔 청소기 움직여도 무덤덤했어요.

네 번째 단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청소기 소리 듣기예요. 처음엔 스마트폰으로 청소기 소리 영상을 틀었습니다. 가장 낮은 볼륨으로 시작했어요. 카누가 귀를 쫑긋했지만 참았습니다. 간식 주며 칭찬했어요.

볼륨을 일주일마다 한 단계씩 올렸습니다. 2개월 만에 실제 청소기 소리 크기까지 도달했어요. 카누가 소리 들어도 떨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전히 경계는 했어요. 귀를 뒤로 젖히고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실제 청소기 켜기입니다. 3미터 거리에서 1초만 켰다가 껐어요. 카누가 깜짝 놀랐지만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간식 줬어요. 매일 조금씩 시간을 늘려서 한 달 만에 10초까지 갔습니다.

유지 관리, 꾸준함이 답입니다

6개월 훈련 끝에 카누는 청소기를 견딜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극복한 건 아니에요. 여전히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패닉 상태까지는 안 가요. 이것만으로도 큰 진전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 청소기를 켭니다. 정기적으로 노출시켜야 공포가 다시 안 생겨요. 청소하기 전 카누한테 미리 말합니다. 청소기 꺼내고 간식 주고, 카누가 준비되면 시작해요.

절대 금지 사항: 억지로 청소기 옆에 데려가기(역효과), 청소기로 장난치기(트라우마), 무시하고 청소하기(신뢰 파괴), 혼내기(공포 강화). 한 번만 실수해도 몇 달 훈련이 물거품 됩니다.

청소기 사용 시간을 짧게 합니다. 예전엔 30분 청소했는데, 이제는 10분으로 줄였어요. 로봇청소기를 사서 카누 없을 때 돌립니다. 카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게 목표예요.

안전 지대를 만들어뒀습니다. 제 방은 청소기 금지 구역이에요. 카누가 힘들면 언제든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습니다. 청소기 켜면 카누가 제 방으로 가서 쉬어요. 억지로 같이 있게 안 합니다.

다른 공포 대상도 같은 방법으로 훈련했습니다. 드라이기는 3개월, 믹서기는 2개월 걸렸어요. 청소기 훈련 경험이 있어서 더 빨랐습니다. 지금은 세 가지 모두 견딜 수 있어요.

천둥소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자연 현상이라 통제가 어려워서 가장 힘들어요. 천둥 소리 녹음 파일로 훈련하고 있는데, 아직 3단계입니다. 실제 천둥 칠 때는 여전히 떱니다.

약물 치료는 사용 안 했습니다. 수의사가 심하면 항불안제를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카누는 훈련만으로 충분했어요. 약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뒀습니다.

두려움 극복은 정말 인내가 필요합니다. 6개월이 짧지 않았어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카누가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면서 힘을 얻었어요. 지금 카누는 청소기 켜도 제 옆에 있습니다. 떨긴 하지만 소파 밑으로 안 숨어요. 이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아는 사람만 압니다.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요. 단계별로 천천히, 매일 조금씩,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두려움은 이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