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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신장 질환, 식이 관리가 생명을 연장

by mindstree 2026. 1. 5.

지난주 우리 집 13살 고양이 나비가 건강검진에서 신장 수치 이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2.8까지 올라가 있더군요. 수의사 선생님은 조기 발견이라 다행이라고 하셨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날부터 신장 질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식이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배운 내용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신장 질환 관리법을 나눠보려 합니다.

만성 신부전, 조기 발견이 전부입니다

신장 질환의 가장 무서운 점은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는 겁니다. 신장 기능의 75퍼센트 이상이 손상되어야 비로소 눈에 띄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죠. 나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잘 먹고 잘 놀았는데, 정기 검진에서 수치 이상이 발견됐으니까요.

초기 증상으로는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증가하는 것이 가장 흔합니다. 처음에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물그릇을 하루에 세 번씩 채워야 했던 게 신호였던 거죠. 식욕 감소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좋아하던 간식을 거부하거나 밥을 남기기 시작하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질환이 진행되면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고,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털 윤기가 없어지고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이는 체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우리 나비는 다행히 여기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만난 한 보호자분은 반려견이 잇몸까지 창백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고 하셨습니다.

만성 신부전은 4단계로 나뉩니다. 1단계는 신장 손상은 있지만 기능은 정상인 상태, 2단계는 경미한 기능 저하, 3단계는 중등도 저하, 4단계는 심각한 신부전 상태입니다. 나비는 현재 2단계 초기로 진단받았고, 지금부터 관리를 잘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정기 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신장 처방식,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신장 질환 진단 후 가장 먼저 바꾼 것이 사료였습니다. 일반 사료와 신장 처방식의 가장 큰 차이는 단백질 함량과 인 수치입니다. 신장이 약해지면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을 적절한 양만 섭취해야 합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처방식은 세 가지였습니다. 각각 단백질 함량이 26퍼센트, 28퍼센트, 24퍼센트로 일반 사료의 32퍼센트보다 낮았습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는데,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먹느냐 안 먹느냐였습니다. 처방식은 기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나비에게 세 가지 사료를 소량씩 샘플로 먹여본 결과, 두 번째 제품을 가장 잘 먹었습니다. 인 함량이 0.4퍼센트로 가장 낮았고, 오메가3 지방산이 추가로 들어있어 항염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처방식을 선택할 때는 단백질과 인 수치뿐 아니라 나트륨 함량도 확인해야 합니다. 신장 질환이 있으면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처방식 전환 팁: 갑자기 바꾸면 거부할 확률이 높습니다. 기존 사료에 새 사료를 10퍼센트씩 섞어가며 2주에 걸쳐 천천히 전환하세요. 나비는 1주일 만에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습식 처방식도 좋은 선택입니다. 수분 함량이 높아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고, 건식보다 기호성이 좋아 식욕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유용합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보관이 까다로운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건식 처방식을 주식으로 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습식을 간식처럼 주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수분 섭취, 이렇게 늘려보세요

신장 질환 관리에서 수분 섭취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려면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거든요. 문제는 고양이들이 원래 물을 잘 안 마신다는 점입니다. 야생 고양이는 먹이를 통해 수분을 섭취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제가 시도한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분수형 급수기였습니다. 고양이는 흐르는 물을 선호하는데, 급수기를 설치한 첫날부터 나비가 물을 마시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하루 평균 200밀리리터 정도 마시던 게 350밀리리터까지 증가했죠. 급수기는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완전히 분해해서 세척해야 합니다.

집 안 곳곳에 물그릇을 여러 개 배치하는 것도 좋습니다. 거실, 침실, 화장실 근처에 각각 물그릇을 두었더니, 지나가다 한 모금씩 마시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물그릇은 넓고 얕은 것을 선택하세요. 고양이는 수염이 그릇에 닿는 걸 싫어해서 좁은 그릇을 피합니다.

사료에 물을 섞어주는 방법도 시도해봤습니다. 건식 사료를 미지근한 물에 5분 정도 불린 후 주면, 사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물을 조금만 넣어 촉촉한 정도로 시작해서, 점차 물의 양을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나비는 지금 사료 30그램에 물 40밀리리터 정도 넣어서 먹이고 있습니다.

참치 통조림 국물이나 닭가슴살 삶은 물을 살짝 섞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나트륨 함량이 걱정되어, 저는 무염 닭가슴살을 삶아 그 물만 소량 활용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특별 메뉴로 주고 있어요.

수분 섭취량 체크 방법: 아침에 물그릇에 일정량의 물을 넣고, 저녁에 남은 양을 측정하세요. 체중 1킬로그램당 하루 40~60밀리리터가 적정 수준입니다. 나비는 4킬로그램이니 160~240밀리리터가 목표입니다.

신장 질환은 완치가 어렵지만, 초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로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함께할 setting 있습니다. 나비와 저는 지금 매일 아침 혈압을 재고, 일주일에 한 번 체중을 확인하며, 한 달에 한 번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루틴이 자리 잡히니 점점 자신감이 생깁니다.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