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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응급상황 대처법 - 질식, 골절 등 위급한 순간 행동

by mindstree 2025. 12. 10.

약 2년 전 겨울, 우리 고양이 루나가 닭뼈 조각에 목이 막혀 숨을 헐떡이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제가 응급처치법을 알고 있었다면 더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텐데, 당황해서 허둥대기만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행히 루나가 스스로 뱉어냈지만, 그날 이후 반려동물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질식, 골절 등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에서 보호자가 알아야 할 대처법을 공유하겠습니다.

하임리히법 반려동물 버전

강아지의 하임리히법을 시연하는 장면

동물이 질식했을 경우는 몇 분 안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반려동물이 갑자기 기침을 하거나 헥헥거리면서 발로 입 주변을 긁는다면 기도에 이물질이 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생명을 구합니다.

가장 먼저 반려동물의 입을 벌려 이물질이 보이는지 확인하세요. 손전등으로 비춰보면 더 잘 보입니다. 만약 이물질이 보이고 손으로 꺼낼 수 있다면 핀셋이나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합니다. 하지만 깊숙이 박혀있거나 보이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손을 넣지 마세요. 오히려 더 깊이 밀어넣을 수 있습니다.

입 속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하임리히법을 시도해야 합니다. 소형견과 고양이의 경우, 무릎 위에 올려놓고 등을 자신의 배 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한 손으로는 가슴을 받치고, 다른 손의 주먹으로 갈비뼈 바로 뒤, 배 윗부분을 위쪽으로 빠르게 밀어 올립니다. 5회 정도 반복한 후 입안을 확인하세요.

# 긴급: 중대형견의 경우 방법이 다릅니다. 개를 뒤에서 안고 서서 갈비뼈 아래 부분에 주먹을 대고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싸 쥔 후 빠르고 강하게 위로 밀어 올립니다. 저는 지인 집 리트리버가 공에 질식했을 때 이 방법으로 공을 빼낸 적이 있습니다. 힘을 세게 주어야 하지만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긴급히 하임리히법을 시도하는 동안 누군가에게 동물병원에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하세요. 이물질이 제거되더라도 기도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루나 사건 이후 저는 닭뼈나 작은 장난감처럼 위험한 물건은 아예 집에 두지 않습니다.

만약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하임리히법보다 심폐소생술이 우선입니다. 반려동물을 옆으로 눕히고 기도를 확인한 후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전문 교육 없이 시도하기 어려우므로, 가능하다면 응급처치 교육을 미리 받아두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출혈 시 지혈법

반려동물의 부상으로 인한 출혈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동맥 출혈은 붉은 피가 힘차게 분출되며 몇 분 안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제 친구 집 강아지가 유리창에 부딪혀 다리를 크게 다쳤을 때, 친구가 침착하게 지혈한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위치에 출혈이 있는지 발견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직접 압박입니다. 깨끗한 거즈나 천, 없다면 깨끗한 옷이라도 상처에 대고 강하게 누르세요. 최소 5분 이상 압박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때 중간에 확인한답시고 압박을 풀면 안 됩니다. 지혈이 시작되던 것이 다시 출혈될 수 있습니다.

이때 거즈를 통과해서 피가 계속 나온다면 거즈를 제거하지 말고 그 위에 새 거즈를 덧대세요. 첫 번째 거즈를 떼어내면 형성되던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출혈이 더 심해집니다. 저는 루나가 발톱이 부러져 출혈했을 때 이 방법으로 지혈에 성공했습니다.

# 실전 팁: 출혈 부위가 팔다리라면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세요. 중력을 이용해 출혈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압박 지혈을 하면서 동시에 다친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단, 골절이 의심된다면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만약 직접 압박으로 지혈이 안 되는 심한 출혈의 경우, 압박점 지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처 부위와 심장 사이의 동맥을 손가락으로 눌러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앞다리 출혈이라면 겨드랑이 안쪽, 뒷다리 출혈이라면 사타구니 안쪽을 눌러줍니다. 하지만 이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므로 응급처치 교육에서 배우시길 권합니다.

다행히 지혈이 되었을 경우 깨끗한 붕대로 상처를 감싸고 즉시 병원으로 이동합니다. 이동 중에도 압박은 계속 유지하세요. 출혈량이 많았다면 쇼크 증상이 올 수 있으니 반려동물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폐소생술 기본 지식

상황이 심각해져서 심폐소생술 사용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꼭 알아야 하는 응급처치입니다. 호흡이 멈추거나 심장이 뛰지 않는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은 생명을 구하는 마지막 희망입니다.

우선 반려동물의 의식과 호흡을 확인합니다.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지, 코나 입 앞에 손을 대서 숨결이 느껴지는지 체크하세요.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합니다. 동시에 누군가에게 119나 동물병원에 연락하게 하세요.

의식이 없는 반려동물을 단단한 바닥에 오른쪽이 아래로 가게 옆으로 눕힙니다.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고 혀를 앞으로 빼냅니다. 입안에 이물질이 있다면 제거하세요. 그리고 심장 마사지를 시작합니다.

작은 소형견과 고양이는 한 손으로 가슴을 감싸고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으로 심장 부위를 압박합니다. 중대형견은 양손을 포개서 가슴 가장 넓은 부분, 팔꿈치 바로 뒤쪽을 압박합니다. 가슴이 약 3분의 1 정도 눌릴 만큼 강하게,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압박하세요. 30회 압박 후 2회 인공호흡을 해줍니다.

# 주의사항: 인공호흡 시 반려동물의 입을 완전히 닫고 코에만 숨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사람처럼 입으로 하면 안 됩니다. 가슴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1~2초간 숨을 불어넣고, 가슴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후 한 번 더 실시합니다. 저는 교육 받을 때 마네킹으로 여러 번 연습했습니다.

 

반려동물의 심폐소생술은 매우 힘들고 체력 소모가 큰 작업입니다. 가능하면 두 사람이 교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돌아오거나, 수의사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보통 2분마다 호흡과 맥박을 체크하면서 진행합니다.

안타깝게도 심폐소생술의 성공률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생존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실제로 제 지인은 심폐소생술로 강아지를 살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년에 한 번씩 응급처치 교육을 다시 받으며 기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고나 응급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응급처치법을 익혀두고, 정기적으로 복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교육받은 대로 정확히 실행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생명을 가를 수 있습니다.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단체에서 실시하는 응급처치 교육을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준비가 소중한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