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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췌장염, 한 번의 기름진 음식이 부른 응급실행

by mindstree 2026. 1. 6.

작년 설날, 우리 집 비글 복이가 갑자기 밥을 거부하고 계속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명절 음식을 몰래 먹었나 싶어 가볍게 생각했는데, 다음 날 아침 등을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더군요. 급하게 응급실에 갔더니 췌장염 진단이 나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 말씀이 전날 친척들이 준 삼겹살 몇 점이 원인이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3일간 입원하고 한 달 넘게 특별 식단을 먹이며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췌장염 예방과 관리법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지방 음식, 왜 이렇게 위험한가요

췌장은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특히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드는데, 고지방 음식이 들어오면 췌장이 과도하게 일하게 되죠. 문제는 췌장이 너무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효소를 분비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췌장염의 시작입니다.

복이 경우 평소에는 저지방 사료를 먹었는데, 명절에 삼겹살을 먹은 게 문제였습니다. 수의사 선생님 설명으로는 평소 저지방 식단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고지방 음식을 먹으면 췌장이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평소 채식하던 사람이 갑자기 족발을 한 접시 먹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위험한 음식 목록을 정리해봤습니다. 삼겹살, 갈비, 치킨 같은 기름진 고기는 당연히 금물이고, 의외로 치즈나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도 지방 함량이 높아 조심해야 합니다. 견과류도 지방이 많아서 피해야 하고, 튀김이나 부침개 같은 기름에 조리한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절이나 생일파티처럼 기름진 음식이 많은 날은 특히 주의하세요. 손님들이 귀엽다고 몰래 간식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에 반려동물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절대 음식을 주지 말라고 당부해야 합니다.

비만인 반려동물은 췌장염 발병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복이도 사실 표준 체중보다 2킬로그램 정도 과체중이었거든요. 지방 세포 자체가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평소 체중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췌장염에 한 번 걸리면 재발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특정 견종은 췌장염에 취약합니다. 미니어처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코카스파니엘 같은 소형견들이 특히 그렇고, 고양이 중에서는 샴이나 버미즈가 호발 품종이라고 합니다. 우리 복이는 비글인데, 비글도 식탐이 많아 과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위험군에 속한다고 하더군요.

췌장염 증상, 놓치지 마세요

췌장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구토입니다. 그런데 단순 체한 것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복이는 먹은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았는데도 계속 토했고, 물만 마셔도 바로 토해냈어요. 하루에 7~8번 토하니까 탈수 증상까지 왔습니다. 눈이 움푹 들어가고 잇몸이 건조해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복통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사람처럼 아프다고 말할 수 없으니, 행동으로 알아채야 합니다. 복이는 배를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만 들어올리는 기도 자세를 취했어요. 이건 복부 통증이 심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자세라고 합니다. 또 평소 좋아하던 배 만지기를 거부하고, 살짝만 만져도 으르렁거렸습니다.

식욕 저하와 무기력함도 동반됩니다. 복이는 평소 밥시간만 되면 신나서 뛰어다니는데, 그날은 사료 그릇 앞에 가져다 놔도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계속 구석에 웅크리고 있고, 산책 가자고 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 정도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복이는 노란색의 묽은 변을 여러 번 봤는데, 나중에는 피가 섞여 나오기도 했습니다. 발열도 있을 수 있어요. 귀나 배를 만져봤을 때 평소보다 뜨겁다면 체온을 재봐야 합니다. 정상 체온은 38~39도인데, 39.5도 이상이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췌장염은 응급 상황입니다. 위 증상 중 두 가지 이상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에 가세요. 특히 구토가 하루에 3번 이상 지속되거나, 기도 자세를 취한다면 절대 집에서 지켜보면 안 됩니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로 췌장 효소 수치를 확인합니다. 리파아제와 아밀라아제라는 수치가 올라가 있으면 췌장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복이는 리파아제가 정상치의 5배 이상 올라가 있었어요. 초음파 검사도 함께 진행하는데, 췌장이 부어있는지 주변에 복수가 차있는지 확인합니다.

회복 기간, 식단이 핵심입니다

췌장염 치료의 기본 원칙은 췌장을 쉬게 하는 것입니다. 복이는 입원해서 이틀간 금식했어요. 음식이 들어오면 췌장이 소화 효소를 분비하니까, 아예 입으로 먹는 걸 중단하고 링거로만 영양을 공급받았습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밥도 못 먹고 링거만 맞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지만, 이게 췌장 회복에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구토가 멈추고 나서야 조금씩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물 한두 스푼씩 주고 30분 기다려서 토하지 않으면 조금씩 양을 늘렸어요. 물을 잘 받아들이면 그다음은 저지방 처방식을 물에 완전히 불려서 죽처럼 만들어 줬습니다. 한 번에 한두 숟가락씩, 하루에 6~8번 나눠서 먹였습니다.

퇴원 후에도 한 달 넘게 특별 식단을 유지했습니다. 췌장 처방식은 지방 함량이 5~8퍼센트로 일반 사료의 절반 수준입니다. 단백질도 소화가 쉬운 닭고기나 칠면조 같은 흰 살 고기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복이는 처음엔 맛없다고 잘 안 먹었는데, 따뜻하게 데워주고 조금씩 손으로 먹여주니 점차 적응했습니다.

회복기 식단 팁: 처방식을 거부한다면 삶은 닭가슴살과 흰 쌀밥을 4대1 비율로 섞어주세요.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소금 간은 절대 하지 마세요. 하루 필요 칼로리를 6회 이상 나눠서 소량씩 자주 급여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소화 효소 보충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췌장이 회복하는 동안 소화 효소가 부족할 수 있어서, 음식에 효소 가루를 뿌려서 줬어요. 프로바이오틱스도 함께 급여했는데, 장 건강이 회복되니 전반적인 컨디션도 좋아지더라고요. 영양제는 수의사와 상의 후에 급여하는 게 안전합니다.

물 섭취도 매우 중요합니다. 췌장염으로 구토와 설사를 하면 탈수가 심하게 오거든요. 복이는 물을 잘 안 마시려고 해서, 닭가슴살 삶은 물을 식혀서 조금씩 섞어줬습니다. 분수형 급수기로 바꾼 것도 도움이 됐어요. 체중 1킬로그램당 하루 50밀리리터 이상 마시도록 목표를 세웠습니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6주 정도 걸렸습니다. 그동안 매주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했고, 효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걸 확인했어요. 지금은 일반 저지방 사료로 바꿨지만, 간식은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한 번 췌장염을 앓으면 재발률이 30퍼센트 이상이라고 하니까,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췌장염 예방의 핵심은 저지방 식단과 적정 체중 유지입니다. 복이는 이 사건 이후 체중 감량에 성공했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기름진 음식은 멀리하고, 평소 작은 증상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