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태풍이 왔던 날, 우리 집 셰퍼드 카누가 옷장 안으로 숨어버렸습니다. 천둥이 칠 때마다 온몸을 떨고, 침을 질질 흘리고, 헥헥거렸어요. 꺼내려 해도 나오지 않고, 밤새 옷장에서 떨면서 울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옷장 바닥이 침으로 흥건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수의사와 상담해서 천둥 공포증이라는 걸 알았고, 체계적인 치료를 시작했어요. 6개월간 둔감화 훈련, 안전지대 만들기, 필요시 약물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지금은 천둥 쳐도 카누가 예전만큼 심하게 떨지 않아요. 오늘은 천둥 공포증 극복 과정을 모두 공유합니다.
천둥 소리, 불안 증상 파악하기
카누의 천둥 공포증은 단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귀를 쫑긋 세우고 긴장하더니, 점점 심해져서 숨고, 떨고, 결국 패닉 상태가 됐어요. 수의사가 이건 단순히 놀란 게 아니라 심각한 공포증이라고 하셨습니다.
초기 증상을 놓쳤습니다. 처음 천둥 칠 때 카누가 제 옆에 바짝 붙었어요. 그때 안아주고 달래줬는데, 수의사는 그게 잘못됐다고 하시더라고요. 불안한 행동을 강화시킨 거래요. 무심한 듯 평소처럼 행동해야 했답니다.
천둥 공포증 단계: 1단계(경계-귀 세우기), 2단계(불안-헥헥거림), 3단계(공포-숨기), 4단계(패닉-떨림, 침 흘림, 배변 실수). 카누는 4단계까지 갔는데, 2단계부터 개입했어야 했습니다.
신체 증상이 심각했습니다. 카누가 떨면서 침을 계속 흘렸어요. 심박수도 분당 180회까지 올라갔고, 숨도 가빠졌습니다. 동공도 확대되고 몸이 뜨거워졌어요.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이었습니다.
행동 변화도 있었습니다. 평소 활발한 카누가 천둥 치기 전부터 기압 변화를 감지하고 불안해했어요. 비 올 조짐만 보여도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혼자 있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파괴 행동까지 나타났습니다. 한번은 천둥 치는데 제가 외출 중이었어요. 집에 와보니 소파 쿠션을 물어뜯고, 문짝을 긁어서 흠집이 났더라고요. 공포에 빠진 카누가 탈출하려 한 흔적이었습니다.
장기적 영향도 걱정됐습니다. 천둥 공포증을 방치하면 점점 악화된대요. 다른 소음(청소기, 드라이기)까지 무서워하고, 분리불안도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빨리 치료해야 했어요.
안정감 주는 환경 만들기
수의사가 첫 번째로 조언한 건 안전지대 만들기였습니다. 카누가 스스로 선택해서 숨을 수 있는 공간이요. 옷장은 위험하니까 더 나은 대안을 만들기로 했어요.
크레이트를 안전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큰 크레이트를 사서 제 침대 옆에 놨어요. 안에 카누가 좋아하는 담요와 제 옷을 넣고, 입구에 커튼을 달아서 동굴처럼 만들었습니다. 어둡고 아늑한 공간이 안정감을 준대요.
안전지대 만들기: 집 가장 조용한 곳, 창문에서 멀리, 천둥소리 덜 들리는 곳 선택. 크레이트나 책상 밑 활용. 담요로 덮어 소리 차단. 평소에도 간식 주며 긍정적 공간으로 인식시키기.
화이트 노이즈를 틉니다. 천둥 소리를 덮기 위해 선풍기나 공기청정기를 켜요. 일정한 소음이 천둥 소리를 마스킹해줍니다. TV나 음악도 도움이 돼요. 저는 카누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둡니다.
커튼을 모두 칩니다. 번개 불빛도 카누를 놀라게 하거든요. 천둥 칠 것 같으면 미리 암막 커튼을 다 쳐서 빛을 차단합니다. 방도 어둡게 하면 카누가 더 편해합니다.
썬더셔츠를 입혔습니다. 몸을 꽉 조여주는 옷인데, 포대기처럼 안정감을 준대요. 카누한테 입혀봤더니 확실히 떨림이 줄었어요. 천둥 예보 있으면 미리 입혀둡니다. 30분 전에 입히는 게 효과적입니다.
페로몬 디퓨저를 설치했습니다. 개 안정 페로몬을 방출하는 제품이에요. 콘센트에 꽂아두면 한 달간 지속됩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됐다는데, 카누한테 효과 있는 것 같아요. 평소보다 덜 불안해합니다.
둔감화 훈련과 약물 치료
근본적 치료는 둔감화 훈련이라고 합니다. 천둥 소리에 점진적으로 노출시켜서 익숙해지게 만드는 거예요. 수의사와 상담 후 6개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녹음된 천둥 소리를 사용합니다. 유튜브에서 천둥 소리 영상을 찾았어요. 가장 낮은 볼륨으로 시작해서 카누가 들어도 반응 안 하는 수준으로 틀었습니다. 하루 10분씩 일주일간 재생했어요.
둔감화 훈련 주의사항: 천천히 진행하세요. 서두르면 역효과입니다. 카누가 불안해하면 즉시 볼륨 낮추고, 간식으로 긍정적 연결. 한 단계에 최소 일주일 소요. 총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볼륨을 아주 천천히 올렸습니다. 일주일마다 볼륨을 한 단계씩 올렸어요. 카누가 긴장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불안해하면 전 단계로 돌아갔습니다. 3개월 만에 중간 볼륨까지 도달했어요.
간식으로 긍정적 연상을 만듭니다. 천둥 소리 들릴 때마다 카누 좋아하는 간식을 줬어요. 천둥 소리와 맛있는 간식을 연결시키는 거죠. 처음엔 먹지도 않았는데, 점차 간식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천둥 칠 때 적용합니다. 훈련 효과가 실제 상황에서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해요. 천둥 예보 있으면 미리 준비하고, 천둥 치면 카누 반응을 관찰합니다. 3개월 차부터 카누가 예전만큼 심하게 떨지 않았어요.
약물 치료도 병행했습니다. 심한 공포증은 훈련만으로 어렵대요. 수의사가 항불안제를 처방해줬습니다. 태풍이나 큰 천둥 예보 있을 때만 먹이는 거예요. 약 먹으면 카누가 훨씬 차분해집니다.
약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천둥 치기 1~2시간 전에 먹여야 해요. 이미 패닉 상태에서 먹이면 효과 없습니다. 날씨 예보를 계속 확인하고, 천둥 예상되면 미리 약을 줍니다.
장기 복용은 피합니다. 항불안제는 1년에 몇 번만 써요. 자주 쓰면 내성이 생기고 부작용도 있습니다. 훈련으로 대부분 해결하고, 정말 심할 때만 약에 의존합니다.
6개월간의 훈련 끝에 카누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천둥 쳐도 크레이트로 들어가서 조용히 있어요. 떨긴 하지만 예전처럼 침 흘리거나 패닉 상태는 아닙니다. 완치는 아니지만 일상생활 가능한 수준으로 호전됐어요. 천둥 공포증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어요. 안전한 공간, 둔감화 훈련, 필요시 약물 치료. 이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카누가 더 이상 천둥을 무서워하지 않는 날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