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엉덩이를 바닥에 끌고 다니는 걸 본 적 있나요? 저는 4년 전 강아지가 이 행동을 처음 했을 때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장난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계속 반복해서 병원에 갔더니 항문낭에 문제가 있다고 했어요. 항문낭이 뭔지도 몰랐는데, 막혀서 염증이 생긴 거였습니다. 그날 병원에서 짜는 걸 봤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그 후로 한 달에 한 번씩 관리하고 있습니다. 항문낭 질환은 흔하지만 많은 보호자가 모르고 지나쳐요. 오늘은 항문낭이 무엇인지부터 집에서 짜는 방법까지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항문낭 질환의 신호, 엉덩이 끌기의 의미
항문낭은 항문 양옆 4시와 8시 방향에 있는 작은 주머니입니다. 여기에 강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저장돼요. 원래는 배변할 때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실내견은 배출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신호는 스쿠팅입니다.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끌고 다니는 행동이에요. 저희 강아지도 처음에 카펫에서 이 행동을 했는데, 정말 웃겼어요. 하지만 이건 웃을 일이 아니었습니다. 항문낭이 차서 불편한 거거든요. 스쿠팅을 하루에 여러 번 한다면 항문낭을 확인해야 해요.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엉덩이 핥기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강아지가 꼬리 밑을 계속 핥으면 항문낭이 가득 찼거나 염증이 생긴 거예요. 저는 강아지가 엉덩이를 핥는 소리가 자주 들려서 확인했더니 항문 주변이 빨갛게 부어있었습니다. 심하면 피부가 헐고 털이 빠지기도 해요. 방치하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빨리 대처해야 합니다.
앉는 걸 불편해하는 것도 신호예요. 항문낭이 막히면 압박감 때문에 앉기 싫어합니다. 저희 강아지는 소파에 앉으려다가 다시 일어서는 행동을 반복했어요. 또 꼬리를 계속 쫓아다니거나, 엉덩이 주변을 물려고 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이 보이면 항문낭을 체크하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냄새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항문낭 분비물은 정말 지독한 냄새가 나요. 생선 썩은 냄새나 쇳물 냄새 같은 거예요. 강아지가 겁을 먹거나 흥분하면 항문낭이 자연스럽게 짜지는데, 그때 악취가 납니다. 저는 동물병원에서 처음 맡았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집에서 이런 냄새가 난다면 항문낭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치하면 터져서 고름이 나올 수도 있어요.
집에서 짜는 법 vs 병원 방문 기준
항문낭은 정기적으로 비워줘야 합니다. 집에서 직접 할 수도 있고, 병원에서 해줄 수도 있어요. 저는 둘 다 해봤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집에서 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일회용 장갑을 끼고 휴지나 티슈를 준비하세요. 강아지 꼬리를 위로 들어 올리고 항문을 확인합니다. 4시와 8시 방향에 항문낭이 있어요. 엄지와 검지로 항문낭 위치를 찾아서 부드럽게 눌러 올리면 분비물이 나옵니다. 저는 처음에 위치를 못 찾아서 고생했어요. 작은 포도알만 한 주머니인데 만져보면 약간 단단하게 느껴져요.
짤 때 휴지로 항문을 덮고 하세요. 분비물이 튀어서 옷이나 벽에 묻을 수 있거든요. 저는 첫 시도 때 이걸 몰라서 분비물이 벽에 튀었어요. 냄새가 정말 지독해서 한참 환기했습니다. 욕실에서 하는 게 가장 안전해요. 강아지를 욕조에 세우고 하면 청소도 쉽습니다. 짜고 나면 바로 물로 씻어내면 돼요.
힘 조절이 중요합니다. 너무 세게 누르면 항문낭이 다칠 수 있어요. 부드럽게 짜야 하는데 막상 해보면 감이 안 와요. 저는 유튜브 영상을 여러 개 보고 연습했습니다. 처음 몇 번은 제대로 안 나왔는데, 다섯 번째쯤 되니까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자신 없으면 수의사나 미용사에게 배우는 게 좋아요. 한 번 배워두면 평생 유용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항문낭이 너무 깊숙이 있거나, 분비물이 너무 굳어서 안 나올 수 있어요. 또 강아지가 심하게 저항하면 위험합니다. 저희 강아지는 처음에 가만히 있었는데 몇 번 하니까 도망가려고 해요. 억지로 하다가 항문을 다칠 수 있으니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병원에 가는 게 낫습니다.
병원에서는 1만원에서 2만원 정도 받아요. 미용실에서도 해주는데 5천원에서 1만원 정도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간다면 1년에 12만원에서 24만원이에요. 저는 집에서 할 수 있을 때는 직접 하고, 어려울 때만 병원에 갑니다. 비용도 아끼고 강아지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어요. 다만 염증이 생겼거나 피가 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예방을 위한 식이섬유 활용법
항문낭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면 식이섬유가 중요합니다. 변이 적당히 단단해야 배변할 때 항문낭이 자연스럽게 눌려서 분비물이 배출되거든요. 너무 무르거나 설사하면 항문낭이 안 비워져요.
사료에 식이섬유가 충분히 들어있는지 확인하세요. 사료 성분표를 보면 조섬유 함량이 나와있어요. 3퍼센트에서 5퍼센트 정도가 적당합니다. 저는 항문낭 문제 후에 고섬유 사료로 바꿨어요. 조섬유 5퍼센트짜리를 먹이니까 변이 적당히 단단해지고 항문낭 문제가 많이 줄었습니다. 수의사도 식이섬유가 항문낭 건강에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더라고요.
호박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호박은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을 단단하게 만들어요. 저는 삶은 호박을 으깨서 사료에 섞어줍니다. 한 끼에 한 숟가락 정도면 충분해요. 강아지도 맛있어하고 변 상태도 좋아졌습니다. 고구마도 비슷한 효과가 있지만 너무 많이 주면 가스가 찰 수 있으니 적당량만 주세요.
수분 섭취도 중요합니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변이 너무 딱딱해지지 않아요. 너무 딱딱하면 배변할 때 항문낭을 제대로 누르지 못합니다. 저는 분수형 급수기를 사용해서 물을 더 많이 마시게 했어요. 하루에 체중 1킬로그램당 50밀리리터 정도 마시는 게 적당합니다. 물을 잘 안 마신다면 사료에 물을 섞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규칙적인 산책과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활동량이 많으면 장 운동이 활발해져서 배변이 원활해져요. 저는 하루 두 번 30분씩 산책하는데 이후로 변 상태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운동 부족은 변비를 유발하고 항문낭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산책하면 배변 시간도 규칙적이 되어서 항문낭 관리가 쉬워집니다.
비만도 항문낭 문제의 원인입니다. 살이 찌면 항문 주변 지방이 항문낭을 눌러서 분비물 배출을 방해해요. 저희 동네 비만견은 한 달에 두 번씩 항문낭을 짜야 한다고 합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항문낭 건강에도 중요해요. 식이섬유 사료로 체중 관리하면서 항문낭도 함께 챙기는 게 일석이조입니다.
결론
항문낭 관리는 많은 보호자가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엉덩이를 끌고 다니거나 핥는 행동을 귀엽게만 봐서는 안 돼요. 항문낭이 막히면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터질 수도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워주세요. 집에서 할 수 있으면 좋지만 어렵다면 병원이나 미용실을 이용하세요.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료를 먹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도 잊지 마세요. 작은 관심으로 우리 아이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