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이빨을 닦아보신 적 있나요? 저는 4년 전까지 강아지 양치질이 필요한지도 몰랐습니다. 치과 질환은 나이 들어서 생기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2살 강아지가 입 냄새가 심하고 잇몸이 빨개져서 병원에 갔더니 치석이 가득했어요. 스케일링 비용이 50만원이나 나왔습니다. 그때 수의사가 매일 양치질만 했어도 예방할 수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후로 매일 이를 닦기 시작했고, 지금은 치아가 아주 건강합니다. 오늘은 제 후회를 바탕으로 양치질 습관 들이는 법부터 치석 예방까지 모든 걸 알려드리겠습니다.
양치질 습관 들이기 30일 프로젝트
반려동물 양치질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갑자기 칫솔을 입에 넣으면 거부 반응이 심해요. 30일 계획으로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
1주차는 입술과 잇몸 만지기입니다. 양치질 도구는 아직 사용하지 않아요. 손가락으로 입술을 살짝 들어 올리고 잇몸을 만져보는 거예요. 저는 TV 보면서 강아지를 쓰다듬다가 자연스럽게 입 주변을 만졌습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돌렸지만 매번 간식을 주니까 점점 가만히 있게 됐어요. 앞니부터 시작해서 송곳니, 어금니 순서로 단계적으로 진행하세요. 일주일 정도 하면 입 만지는 걸 편하게 받아들입니다.
2주차는 치약 맛보기입니다. 반려동물 전용 치약을 손가락에 묻혀서 핥게 해주세요. 대부분 치킨이나 소고기 맛이라서 좋아해요. 저는 치약을 간식처럼 줬어요. 하루에 두세 번 손가락에 묻혀서 핥게 했더니 치약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이 단계가 정말 중요해요. 치약을 좋아해야 양치질을 받아들이거든요. 사람 치약은 절대 쓰면 안 됩니다. 불소 성분이 강아지에게 독이 될 수 있어요.
3주차는 손가락 칫솔 사용하기입니다. 손가락에 끼는 고무 칫솔로 시작하세요. 일반 칫솔보다 부드럽고 강아지가 덜 무서워합니다. 저는 치약을 묻힌 손가락 칫솔로 앞니만 살짝 문질렀어요. 5초 정도만 하고 바로 간식을 줬습니다. 다음 날은 10초, 그다음 날은 15초 이런 식으로 시간을 늘렸어요. 일주일 후에는 모든 이를 다 닦을 수 있게 됐습니다.
4주차는 일반 칫솔로 전환하기입니다. 반려동물용 칫솔은 사람 칫솔보다 작고 부드러워요. 처음에는 칫솔만 보여주고 간식을 주면서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치약 묻힌 칫솔로 앞니부터 시작해요.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닦아주세요. 저는 매일 저녁 산책 후에 양치질하는 루틴을 만들었어요. 같은 시간에 반복하니까 강아지도 습관이 됐습니다. 지금은 칫솔만 꺼내면 스스로 다가와요.
치석 제거 vs 스케일링, 비용과 효과
치석은 치태가 굳어진 겁니다. 양치질로 제거 안 되고 점점 쌓여서 잇몸 질환을 일으켜요. 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 것과 병원에서 해야 하는 게 다릅니다.
치석 제거기는 집에서 쓸 수 있는 도구입니다. 치과에서 쓰는 것처럼 생긴 금속 도구로 치석을 긁어내는 거예요. 저도 한 번 사봤는데 사용하기 정말 어려웠어요. 강아지가 가만히 있지 않아서 자칫하면 잇몸을 다칠 수 있습니다. 또 눈에 보이는 치석만 제거되고 잇몸 밑 치석은 남아있어요. 수의사들도 집에서 치석 제거기 쓰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잇몸에 상처를 내서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해요.
스케일링은 전신 마취 후 병원에서 합니다. 초음파로 치석을 제거하고 잇몸 밑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요. 저희 강아지는 2년 전에 한 번 받았는데 정말 깨끗해졌습니다. 누런 이가 하얗게 변하고 입 냄새도 완전히 사라졌어요. 다만 전신 마취가 필요해서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마취 전 혈액검사를 하고, 심장이나 간 기능에 문제없는지 확인해야 해요.
스케일링 비용은 강아지 크기와 치석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소형견은 30만원에서 50만원, 중대형견은 50만원에서 80만원 정도예요. 여기에 발치가 필요하면 추가 비용이 듭니다. 저는 50만원 나왔는데 치석이 심해서 어금니 하나를 뺐어요. 발치 비용이 10만원 추가됐습니다. 보험이 있으면 일부 환급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본인 부담이에요.
스케일링 주기는 개체마다 다릅니다. 양치질을 매일 하면 평생 안 해도 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관리를 안 하면 1년에서 2년마다 해야 합니다. 저희 동네 강아지는 양치질을 안 해서 매년 스케일링 받는다고 해요. 10년이면 500만원이 넘게 드는 거죠. 매일 5분 양치질하는 게 훨씬 경제적입니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라는 말이 정말 맞아요.
무마취 스케일링도 있습니다. 마취 없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치석을 제거하는 건데, 저는 권장하지 않아요. 강아지가 겁나서 스트레스받고, 잇몸 밑 치석은 제거가 안 됩니다. 표면만 깨끗해 보이고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되는 거죠. 수의사들도 무마취 스케일링은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마취가 부담되더라도 제대로 된 스케일링이 낫습니다.
치아 건강에 좋은 간식 vs 나쁜 간식
간식 선택도 치아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어떤 간식은 치석을 예방하지만, 어떤 간식은 오히려 해가 돼요. 제대로 알고 선택해야 합니다.
덴탈 껌은 치아 건강에 좋습니다. 씹으면서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침 분비를 촉진해요. 저는 저녁 양치질 전에 덴탈 껌을 주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15분 정도 씹게 하면 치태가 많이 제거돼요. 다만 제품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VOHC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고르세요. 미국 수의치과협회가 효과를 인정한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너무 딱딱한 껌은 이가 부러질 수 있으니 적당히 씹히는 정도가 좋아요.
생뼈는 찬반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치석을 제거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위험하다는 의견도 많아요. 저는 한 번 생닭뼈를 줬다가 강아지가 조각을 삼켜서 위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뼈 조각이 장을 찌를 수 있고, 너무 딱딱하면 치아가 부러질 수 있어요. 수의사와 상담 후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저는 생뼈 대신 뼈 모양 고무 장난감을 줍니다. 안전하고 치석 예방 효과도 있어요.
부드러운 간식은 피해야 합니다. 육포, 소시지, 치즈 같은 부드러운 간식은 이 사이에 끼기 쉬워요. 특히 끈적한 간식은 치태 형성을 촉진합니다. 저는 간식 준 후 물을 마시게 하거나 양치질을 해줘요. 간식이 이에 남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딱딱한 당근이나 사과 같은 과일 채소가 치아 건강에는 더 좋아요.
사료 선택도 중요합니다. 건식 사료가 습식 사료보다 치석 예방에 좋아요. 씹으면서 치아 표면을 닦아주거든요. 습식 사료는 부드러워서 이에 남기 쉽고 치태가 빨리 쌓입니다. 저는 건식 사료를 주 식사로 하고 습식은 가끔만 섞어줘요. 또 덴탈 케어 사료도 있는데, 알갱이가 크고 섬유질이 많아서 씹을 때 치석을 제거해줍니다. 일반 사료보다 비싸지만 치과 치료비 생각하면 경제적이에요.
물도 치아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신선한 물을 충분히 마시면 입안 세균이 씻겨 나가요. 저는 하루에 두세 번 물을 갈아주고, 분수형 급수기를 사용해서 물을 더 많이 마시게 합니다. 입이 건조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니까요. 일부 보호자들은 물에 덴탈 린스를 타서 주기도 하는데, 저는 안 써봤어요. 수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결론
치아 관리는 반려동물 건강의 기본입니다. 치과 질환은 입 안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심장, 간, 콩팥까지 나쁜 영향을 미쳐요. 매일 양치질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30일 계획으로 천천히 시작하세요. 조급하게 하면 평생 양치질이 전쟁이 됩니다. 치석이 심하면 스케일링을 받아야 하지만, 예방이 최선입니다. 좋은 간식을 선택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세요. 지금 시작하면 우리 아이가 평생 건강한 이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예요. 오늘부터 양치질 습관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