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발톱을 직접 깎아보신 적 있나요? 저는 4년 전 첫 시도 때 강아지 발톱에서 피가 났습니다. 너무 깊게 잘라서 혈관을 건드린 거예요. 강아지는 비명을 지르고, 저는 패닉 상태가 됐습니다. 그날 이후 한동안 발톱깎이만 꺼내면 강아지가 도망갔어요. 수의사에게 배우고 유튜브를 보면서 다시 연습했습니다. 지금은 5분 만에 깨끗하게 자를 수 있어요. 발톱 관리는 기술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발톱깎이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부터 안전하게 자르는 기술까지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발톱깎이 공포 극복 훈련법

많은 반려동물이 발톱깎이를 무서워합니다. 과거에 다친 경험이 있거나, 발을 만지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에요. 강제로 자르면 더 심한 공포증이 생깁니다. 단계적으로 훈련하는 게 답입니다.
1단계는 발 만지기에 익숙해지는 거예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발만 만져보세요. 저는 TV 보면서 강아지를 쓰다듬다가 자연스럽게 발을 만졌습니다. 처음에는 발만 만져도 발을 빼려고 했어요. 그럴 때마다 간식을 주면서 발 만지는 게 좋은 일이라는 걸 학습시켰어요. 일주일 정도 하니까 발을 만져도 가만히 있게 됐습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2단계는 발톱깎이 소개하기입니다. 발톱깎이를 보여주고 간식을 줍니다. 발톱깎이가 무서운 물건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거예요. 저는 발톱깎이를 거실 테이블에 놔두고 강아지가 냄새 맡게 했어요. 호기심을 갖고 다가오면 간식을 줬습니다. 며칠 반복하니까 발톱깎이를 봐도 도망가지 않더라고요. 소리에도 익숙해지게 해야 해요. 빈 공간에서 발톱깎이를 딸깍거리면서 간식을 주면 소리 공포증도 없어집니다.
3단계는 터치만 하기입니다. 발톱깎이를 발톱에 대기만 하고 자르지 않아요. 저는 발톱깎이로 발톱을 살짝 눌렀다가 바로 간식을 줬습니다. 자르는 척만 하는 거죠. 이걸 일주일 정도 했더니 강아지가 발톱깎이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게 됐어요. 여기까지 오는 데 3주 정도 걸렸지만, 이 과정을 생략하면 평생 발톱 자르기가 전쟁이 됩니다.
4단계는 한 개씩 자르기입니다. 첫날은 발톱 하나만 자르고 끝냅니다.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저는 하루에 한 개씩 일주일 동안 잘랐어요. 처음에는 이게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지금은 한 번에 네 발 전부 자를 수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천천히 하세요. 조급해하면 실수하고, 실수하면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적정 자르기 길이와 출혈 대처
발톱을 얼마나 잘라야 할까요? 너무 짧게 자르면 피가 나고, 너무 길게 남기면 의미가 없어요. 발톱 구조를 이해하면 적정 길이를 알 수 있습니다.
발톱 안에는 혈관과 신경이 있습니다. 이걸 퀵이라고 불러요. 흰 발톱은 빛에 비춰보면 분홍색 부분이 보이는데 그게 퀵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퀵까지 잘라버렸어요. 검은 발톱은 퀵이 안 보여서 더 어렵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발톱이 검은색이라서 초반에 정말 고생했어요. 지금은 감으로 알 수 있지만 처음에는 조금씩 자르는 게 안전합니다.
적정 길이는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입니다. 강아지를 세웠을 때 발톱이 바닥에 닿으면 너무 긴 거예요. 걸을 때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면 자를 시기입니다. 저는 2주에서 3주에 한 번씩 자르는데, 산책을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닳아서 한 달에 한 번도 괜찮아요. 실내견은 더 자주 잘라야 하고, 야외 활동이 많은 개는 자주 안 잘라도 됩니다.
자르는 각도도 중요합니다. 발톱과 45도 각도로 잘라야 해요. 수직으로 자르면 발톱이 갈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발톱깎이를 비스듬하게 대고 한 번에 딸깍 자릅니다. 여러 번 자르면 발톱이 부서질 수 있어요. 한 번에 깔끔하게 자르는 게 좋습니다. 자른 후에는 줄로 살짝 다듬어주면 매끈해져요. 저는 사람용 손톱 줄을 쓰는데 효과 좋습니다.
출혈이 생기면 당황하지 마세요. 지혈제를 준비해두면 안심이 돼요. 저는 첫 실수 후로 항상 지혈제를 옆에 놓고 자릅니다. 출혈이 나면 지혈제 가루를 발톱 끝에 눌러서 바르면 1분 안에 멈춥니다. 지혈제가 없다면 밀가루나 녹말을 써도 돼요. 휴지로 꽉 눌러서 지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5분 정도 누르고 있으면 대부분 멈춰요. 다만 출혈이 났으면 그날은 더 이상 자르지 마세요. 강아지가 트라우마를 받을 수 있어요.
늑대발톱도 잊지 마세요. 앞발 안쪽에 있는 작은 발톱이에요. 이건 땅에 닿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안 닳습니다. 방치하면 동그랗게 말려서 살을 찌를 수 있어요. 저는 한 번 늑대발톱을 까먹었다가 강아지 다리에 상처가 난 걸 발견했습니다. 그 후로는 절대 잊지 않고 체크해요. 늑대발톱은 다른 발톱보다 더 자주 자르는 게 좋습니다.
스크래처 vs 발톱깎기, 고양이 선택지
고양이 발톱 관리는 강아지와 완전히 다릅니다. 고양이는 발톱을 무기이자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 방식도 달라요. 스크래처와 발톱깎이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되시죠?
스크래처는 고양이의 본능을 충족시킵니다. 고양이는 발톱을 갈면서 오래된 껍질을 벗겨내요. 이게 자연스러운 관리 방법입니다. 또 영역 표시와 스트레칭 목적도 있어요. 저희 고양이는 하루에 여러 번 스크래처를 사용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크래처에 가서 기지개를 켜면서 발톱을 갈아요. 이런 행동을 막으면 스트레스받습니다. 스크래처만 잘 활용해도 발톱 관리가 반은 되는 거죠.
스크래처 종류도 다양합니다. 수직형, 수평형, 경사형이 있는데 고양이마다 선호가 달라요. 저희 고양이는 수직형을 좋아해서 높은 캣타워에 부착된 스크래처를 애용합니다. 재질도 중요한데 골판지, 삼베, 카펫, 나무 등이 있어요. 처음에는 여러 종류를 놔두고 고양이가 선택하게 했어요. 삼베 재질을 가장 좋아하더라고요. 위치도 중요합니다. 고양이가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나 잠자리 근처에 두면 사용 빈도가 높아져요.
하지만 스크래처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실내 고양이는 발톱이 자연적으로 닳지 않아서 점점 길어져요. 너무 길면 카펫이나 옷에 걸려서 위험합니다. 저희 고양이도 한 번 커튼에 발톱이 걸려서 패닉 상태가 됐어요. 그 후로는 한 달에 한 번씩 발톱을 잘라줍니다. 앞발만 자르고 뒷발은 그대로 둬요. 뒷발은 잘 안 쓰고 스스로 관리가 잘 되거든요.
고양이 발톱 자르기는 강아지보다 어렵습니다. 발을 엄청 싫어해서 가만히 있지 않아요. 저는 고양이가 잠들었을 때 한두 개씩 자릅니다. 깊은 잠에 빠졌을 때 살짝살짝 자르는 거예요. 한 번에 다 못 자르면 며칠에 걸쳐서 해도 됩니다. 무리하게 붙잡고 자르면 저항이 심해져서 다음부터 더 힘들어요. 고양이 발톱은 투명해서 퀵이 잘 보입니다. 분홍색 부분 2밀리미터 전에서 자르면 안전해요.
발톱 캡이라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발톱에 실리콘 캡을 씌우는 건데 가구 긁힘을 방지할 수 있어요. 친구가 한 번 써봤는데 고양이가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일주일 만에 뗐다고 합니다. 발톱 캡을 물어뜯고 빼려고 하더래요. 또 발톱 감각이 둔해져서 점프나 균형 잡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저는 추천하지 않아요. 차라리 스크래처를 여러 개 두고 발톱을 적절히 잘라주는 게 낫습니다.
결론
발톱 관리는 반려동물 건강에 필수입니다. 너무 길면 걷기 불편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며, 가구나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요. 강아지는 2주에서 3주에 한 번, 고양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르면 됩니다. 발톱깎이 공포증이 있다면 단계적으로 훈련하세요. 조급하게 강제로 하면 평생 발톱 관리가 전쟁이 됩니다. 퀵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금씩 자르고, 만약 출혈이 나면 지혈제로 빠르게 처리하세요. 고양이는 스크래처를 충분히 제공하면서 필요할 때만 발톱을 잘라주면 됩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익숙해져요.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 용기 내서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