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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우리 강아지, 안전이 최우선

by mindstree 2026. 1. 17.

지난 가을, 우리 집 진돗개 진이와 북한산 등산을 갔습니다. 진이는 운동을 좋아하고 체력도 좋아서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상 가기 30분 전 진이가 갑자기 주저앉더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발바닥을 보니 피가 나고 있었어요. 돌부리에 긁혀서 생긴 상처였습니다. 결국 진이를 안고 하산했는데, 15킬로그램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때 알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등산 전 준비를 철저히 하게 됐어요. 신발도 사고, 구급약도 챙기고, 코스 난이도도 꼼꼼히 확인합니다. 3년간 진이와 20번 넘게 산에 다니면서 배운 노하우를 오늘 모두 공유합니다.

등산 가능한 컨디션, 이것부터 체크하세요

모든 강아지가 등산에 적합한 건 아닙니다. 진이는 중형견이고 건강해서 가능했지만, 소형견이나 단두종은 힘들 수 있어요. 첫 등산 전에 수의사와 상담했는데, 심장과 관절 상태를 확인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진이는 다행히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나이도 중요합니다. 생후 12개월 이전은 관절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무리한 운동이 해로워요. 진이도 돌 지나고 나서 첫 등산을 갔습니다. 반대로 7살 이상 노령견도 조심해야 해요. 체력이 떨어지고 관절염이 있을 수 있으니 가벼운 코스만 선택해야 합니다.

강아지 등산 난이도 기준: 초급(왕복 2시간 이내, 경사 완만), 중급(왕복 3~4시간, 계단 있음), 고급(4시간 이상, 가파른 경사). 진이는 초급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중급 코스를 소화합니다.

체중도 체크했습니다. 비만이면 관절에 무리가 가서 등산이 위험해요. 진이는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데, 등산 시작 전 1킬로그램 감량했습니다. 수의사가 등산하려면 조금 날씬한 게 좋다고 하셨거든요. 갈비뼈가 살짝 만져지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평소 산책량도 고려해야 합니다. 하루 10분 산책하는 강아지가 갑자기 2시간 등산하면 무리예요. 진이는 평소 하루 두 번 각 40분씩 산책하니까 체력이 받쳐줬습니다. 등산 한 달 전부터 산책 시간을 늘려서 근력을 키웠어요.

발바닥 상태를 확인합니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던 강아지는 발바닥이 연해요. 진이도 처음엔 발바닥이 부드러워서 콘크리트를 30분만 걸어도 빨개졌습니다. 등산 전 한 달간 아스팔트 산책을 늘려서 발바닥을 단련시켰어요.

예방접종과 심장사상충 예방도 확인했습니다. 산에는 진드기, 벌레, 야생동물이 많으니 접종이 최신인지 체크해야 해요. 진이는 종합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등산 두 달 전에 맞혔습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도 빠짐없이 복용 중입니다.

산에서 주의해야 할 위험 요소들

첫 등산 때 발바닥 부상 이후로 진이는 등산화를 신습니다. 처음엔 신발을 싫어해서 계속 벗으려 했어요. 집에서 일주일간 신발 적응 훈련을 했습니다. 신발 신고 간식 주고, 신발 신고 산책하고. 지금은 신발 보면 꼬리를 흔듭니다.

바위길과 계단이 가장 위험합니다.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디디면 다칠 수 있어요. 특히 내리막길이 더 위험한데, 앞다리에 무게가 쏠려서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진이는 가파른 구간에서 제가 천천히 유도하고, 필요하면 안아서 내려옵니다.

즉시 하산해야 하는 증상: 심하게 헥헥거림, 다리 절뚝임, 구토, 설사, 무기력, 비틀거림. 이 중 하나라도 보이면 등산을 멈추고 내려오세요. 무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야생동물도 조심해야 합니다. 산에는 뱀, 멧돼지, 고라니가 있어요. 진이가 한번은 뱀을 보고 짖었는데, 제가 급하게 말렸습니다. 물리면 위험하니까요. 목줄을 짧게 잡고, 풀숲은 되도록 피합니다. 야생동물 흔적(발자국, 배설물)이 보이면 다른 길로 갑니다.

벌집도 위험합니다. 가을엔 말벌이 공격적이에요. 진이가 날아다니는 벌을 쫓으려 할 때가 있는데, 즉시 제지합니다. 벌집 발견하면 최소 10미터 이상 우회하고, 벌이 따라오면 조용히 천천히 벗어납니다. 뛰면 더 공격적으로 변해요.

독버섯과 독초도 많습니다. 진이는 호기심이 많아서 뭐든 냄새 맡으려 해요. 알록달록한 버섯이나 붉은 열매는 특히 조심합니다. 입에 넣으려 하면 바로 빼고, 산행 중에는 간식으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물 공급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이는 20분마다 물을 줍니다. 접이식 물그릇과 500밀리리터 물병 두 개를 챙기는데, 왕복 3시간 코스면 1리터는 필요해요. 계곡물은 절대 먹이지 않습니다. 깨끗해 보여도 기생충이나 세균이 있을 수 있어요.

간식도 챙깁니다. 에너지 보충을 위해 고단백 간식을 가져가요. 닭가슴살 육포나 치즈 같은 걸 소량씩 자주 줍니다.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구토할 수 있으니 조금씩 나눠서 급여합니다.

등산 후 진드기 체크, 절대 빠뜨리지 마세요

산에서 내려온 날은 전쟁입니다. 진이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을 확률이 높거든요. 현관 들어서자마자 전신 스캔을 시작해요. 귀 뒤, 목, 겨드랑이, 배, 사타구니, 발가락 사이를 꼼꼼하게 만집니다. 작은 혹 같은 게 만져지면 털을 헤쳐서 확인합니다.

한번은 진이 귀 안쪽에 진드기가 붙어있었어요. 완전히 피를 빨아서 콩알만큼 부풀어 있더라고요. 핀셋으로 피부 가까이 잡고 수직으로 천천히 당겨서 제거했습니다. 머리가 피부에 남으면 염증이 생기니 조심해야 해요. 제거 후 소독액으로 닦아줬습니다.

등산 후 필수 관리: 진드기 제거→발바닥 확인→미지근한 물로 목욕→귀 청소→완전히 말리기→다음 날 컨디션 체크. 이 순서대로 하면 등산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발바닥을 자세히 봅니다. 상처, 가시, 물집이 있는지 확인해요. 진이는 등산화를 신어서 괜찮지만, 신발 없이 갔을 때는 발바닥이 벗겨진 적도 있었습니다. 상처가 있으면 소독하고, 심하면 병원에 갑니다. 다음 날까지 절뚝거리면 병원 필수예요.

풀씨도 찾아야 합니다. 가을 풀씨는 가시처럼 생겨서 털 사이나 발가락 사이에 박혀요. 진이가 발을 핥거나 긁으면 풀씨를 의심합니다.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빼고, 깊이 박혔으면 병원에서 제거받습니다.

목욕은 필수입니다. 집에 오자마자 미지근한 물로 전신을 씻겨요. 흙, 낙엽, 풀, 진드기를 모두 제거합니다. 샴푸로 꼼꼼히 씻고, 특히 발가락 사이와 배를 집중적으로 닦습니다.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리는데, 귀 안쪽까지 잘 말려야 외이염을 예방합니다.

다음 날 컨디션을 체크합니다. 진이가 평소처럼 활발한지, 밥은 잘 먹는지, 다리를 절진 않는지 관찰해요. 근육통이 있을 수 있어서 계단 오르내리는 걸 지켜봅니다. 힘들어하면 무리하지 말고 쉬게 합니다. 심하면 수의사와 상담합니다.

관절 영양제를 급여합니다. 등산 다음 날은 글루코사민 영양제를 평소보다 많이 줘요. 근육 회복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도 같이 먹입니다. 일주일 정도 집중 관리하면 다음 등산까지 컨디션이 회복됩니다.

진이와의 등산은 제 삶의 큰 기쁨입니다. 산 정상에서 함께 바라본 풍경, 계곡에서 물장난치며 논 시간, 숲길을 나란히 걸었던 순간들. 모두 소중한 추억이에요. 하지만 안전 없는 등산은 위험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관찰, 적절한 휴식이 필요해요. 강아지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걷고,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반려견과 안전하고 행복한 등산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