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우리 집 골든 리트리버 골디를 처음으로 애견 수영장에 데려갔습니다. 리트리버는 원래 물새 사냥개라 수영을 좋아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수영장 앞에 세워놓으니 골디가 뒷걸음질을 치더라고요. 물이 무서운 모양이었어요. 한 시간 동안 계단에서 첨벙첨벙 발만 담그다 왔습니다.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로부터 석 달 후, 골디는 이제 수영장만 보면 꼬리를 미친 듯이 흔들며 뛰어듭니다. 물개처럼 헤엄치고, 공 물어오기도 하고, 30분씩 놀아도 지칠 줄 모릅니다. 오늘은 물 무서워하던 강아지를 수영 마스터로 만든 과정과 안전하게 물놀이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아지 수영 가르치기, 서두르면 안 됩니다
첫 수영장 방문 실패 후 일주일 뒤, 저는 욕조에서 시작했습니다. 골디가 편안하게 느끼는 집 욕조에 미지근한 물을 발목까지만 채웠어요. 좋아하는 장난감을 물에 띄워놓고 골디를 불렀더니, 조심스럽게 들어와 장난감을 물었습니다. 성공이었어요.
물 높이를 조금씩 올렸습니다. 일주일에 5센티미터씩 천천히 높였어요. 발목, 무릎, 배까지. 골디가 불안해하면 바로 물을 빼고 다음 날 다시 시도했습니다. 급하게 밀어붙이면 물 공포증만 생긴다고 수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거든요. 한 달 정도 걸렸지만, 골디는 욕조에서 편하게 놀 수 있게 됐습니다.
물 적응 단계: 1단계 발만 담그기(1주), 2단계 무릎까지(1주), 3단계 배까지(1주), 4단계 가슴까지(2주), 5단계 수영하기(2주). 총 7주 과정으로 천천히 진행하세요. 개마다 속도가 다르니 강아지 페이스에 맞춥니다.
두 번째 수영장 방문 때는 달랐습니다. 골디를 안고 천천히 물에 들어갔어요. 제가 먼저 들어가 무릎까지 물에 잠긴 채로 골디를 불렀습니다. 골디가 망설이다가 계단으로 내려와 제 옆에 섰어요. 간식을 주고 칭찬을 아낌없이 했습니다. 20분 동안 그 깊이에서만 놀았습니다.
구명조끼를 입혔습니다. 처음 수영할 때는 필수예요. 골디가 물에 뜨는 느낌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조끼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깊은 곳으로 유도했어요. 발이 바닥에 닿지 않자 골디가 본능적으로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개헤엄의 시작이었죠.
3미터 거리부터 불러봤습니다. 제가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골디를 부르고 간식으로 유인했어요. 골디가 헤엄쳐서 왔을 때의 뿌듯함이란. 칭찬 폭탄을 쏟아부었습니다. 거리를 점점 늘려서 일주일 후엔 10미터를 헤엄쳐 왔습니다.
공 던지기 놀이로 재미를 붙였습니다. 골디가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공을 물에 던졌더니, 주저 없이 헤엄쳐서 물어왔어요. 리트리빙 본능이 물 공포를 이긴 순간이었습니다. 그날부터 골디는 수영장의 진정한 주인이 됐습니다.
모든 개가 수영을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친구네 치와와는 물을 정말 싫어해서 결국 포기했다고 해요. 단두종이나 다리 짧은 견종은 수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억지로 시키지 말고, 개가 즐거워하는지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물 공포증 극복, 단계별 전략
골디가 처음 물을 무서워했던 이유를 나중에 알았습니다. 강아지 때 목욕을 강제로 시켜서 트라우마가 생긴 거예요. 분양받기 전 브리더가 어떻게 키웠는지 모르지만, 물에 대한 나쁜 기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긍정적 경험을 쌓았습니다. 물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즐겁게 만들었어요. 발 씻을 때도 간식 주고, 욕조 근처 가면 놀이하고, 물소리 들으면 칭찬했습니다. 골디 머릿속에서 물과 좋은 기억을 연결시키는 작업이었죠. 파블로프의 개처럼요.
절대 금지 행동: 물에 강제로 던지기, 머리를 물에 넣기, 물을 강제로 뿌리기, 소리 지르며 놀래키기. 이런 행동은 평생 물 공포증을 만듭니다. 개가 스스로 물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세요.
다른 개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수영을 잘하는 친구네 래브라도와 함께 수영장에 갔어요. 그 친구가 신나게 헤엄치는 걸 보고 골디가 자극받았나 봅니다. 사회적 학습이죠. 다른 개가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면 두려움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얕은 물부터 시작했습니다. 강이나 계곡보다는 애견 수영장이 좋아요. 깊이를 조절할 수 있고 계단이 있어서 안전하거든요. 바다는 파도가 무섭고, 강은 물살이 세서 초보에게 부적합합니다. 골디는 수영장에서 충분히 익숙해진 후 계곡에 갔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줬습니다. 어떤 개는 한 번에 수영을 배우지만, 골디처럼 시간이 필요한 개도 있어요. 3개월이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주 한 번씩 수영장에 가서 조금씩 진전시켰어요.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보상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 걸음 진전이 있을 때마다 최고급 간식을 줬어요. 수영 후에는 골디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를 해줬습니다. 수영과 좋은 일을 연결시켜서 동기 부여를 했죠. 돈과 시간이 들었지만 가치가 있었습니다.
물놀이 안전 수칙, 생명을 지킵니다
작년 여름 뉴스에서 계곡 물놀이 가다 떠내려간 강아지 사고를 봤습니다. 목줄을 안 했는데 갑자기 물로 뛰어들어 물살에 휩쓸렸다고 해요. 그 뉴스 이후로 저는 물가에서 절대 목줄을 풀지 않습니다. 골디가 수영을 잘해도 안전이 최우선이에요.
구명조끼는 필수입니다. 수영을 잘해도 지치거나 경련이 올 수 있어요. 구명조끼를 입으면 물에 뜨니까 안전합니다. 손잡이가 있어서 물에서 건져 올리기도 쉬워요. 골디는 지금도 계곡이나 바다에 가면 구명조끼를 입힙니다.
위험한 장소: 빠른 물살의 강, 깊은 바다, 수초 많은 연못, 미끄러운 바위 지대, 사람 수영장(소독약 위험). 애견 전용 수영장이나 얕은 계곡물이 가장 안전합니다.
수영 시간을 제한합니다. 골디가 아무리 좋아해도 30분 이상은 안 됩니다. 체온이 떨어지고 탈진할 수 있어요. 10분마다 쉬는 시간을 주고, 물과 간식을 챙깁니다. 떨거나 무기력해 보이면 즉시 올라옵니다.
물놀이 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깨끗한 물로 전신을 씻겨야 해요. 수영장 소독약이나 강물, 바닷물이 피부에 남으면 피부염이 생깁니다. 귀도 꼼꼼히 말려야 외이염을 예방할 수 있어요. 골디는 수영 후 바로 집에 와서 샤워합니다.
귀마개를 고려했습니다. 귀가 축 늘어진 견종은 물이 귀에 들어가기 쉬워요. 골디도 처음엔 수영 후 귀를 털며 불편해했습니다. 귀마개를 했더니 훨씬 나아졌어요. 수영용 귀마개가 따로 있으니 귀 약한 개는 꼭 사용하세요.
수질도 체크합니다. 녹조가 낀 물이나 쓰레기 떠다니는 물은 피해요. 골디가 물을 마실 수 있는데, 오염된 물은 식중독을 일으킵니다. 깨끗해 보여도 강물은 기생충이 있을 수 있으니 마시지 못하게 합니다. 식수는 따로 챙겨갑니다.
날씨와 수온을 확인합니다. 수온이 20도 이하면 너무 차가워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여름 뜨거운 물도 안 좋아요.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이 적당합니다. 골디는 수온 22~26도일 때 가장 편해합니다.
응급 상황 대비도 합니다. 수영장이나 계곡 근처 동물병원 위치를 미리 찾아둬요. 물놀이 중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하니까요. 차에 응급 키트도 준비해둡니다. 수건, 체온계, 응급 연락처가 적힌 메모까지요.
골디는 이제 수영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수영장에 가는데, 수영하는 날 아침엔 꼬리를 쉴 새 없이 흔듭니다. 물속에서 공 물어오기 하고,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려 놀고, 30분간 신나게 헤엄칩니다. 수영 덕분에 관절도 튼튼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아요. 처음엔 물 무서워하던 골디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습니다. 인내심과 올바른 방법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강아지도 물개처럼 헤엄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