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여름, 이웃집 강아지가 심장사상충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겨우 4살이었는데, 예방약을 몇 번 빼먹었다가 결국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받았어요. 모기 한 마리가 옮긴 기생충이 심장을 망가뜨린다니요. 그날 이후로 저는 한 달에 한 번 예방약을 절대 빼먹지 않고 있습니다. 심장사상충이 얼마나 무서운지,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모기 한 번이 부르는 치명적 결과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 질환입니다. 많은 분들이 실내견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집 안에도 모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견도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감염 과정을 설명드릴게요.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강아지를 모기가 물면, 모기 몸속에 사상충 유충이 들어갑니다. 이 유충은 모기 안에서 2주 정도 자란 뒤 감염성을 갖추게 돼요. 그 모기가 다른 강아지를 물면 유충이 강아지 몸속으로 들어가는 거죠. 저는 이 사실을 알고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모기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강아지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유충은 강아지 몸속에서 약 6개월 동안 자라면서 혈관을 따라 이동합니다. 최종 목적지는 심장과 폐동맥이에요. 성충으로 자란 사상충은 길이가 20센티미터에서 30센티미터까지 자라는데, 심장 안에서 국수가락처럼 엉켜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정말 끔찍하죠.
심장에 사상충이 자리 잡으면 혈액 순환을 방해합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요.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강아지가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침을 하기 시작하고, 운동을 싫어하고, 숨을 헉헉거리게 됩니다. 심해지면 배에 물이 차고 실신하기도 해요.
가장 무서운 건 치료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성충을 죽이는 약물 치료를 하는데, 이 과정이 강아지에게 큰 부담이 돼요. 죽은 사상충이 혈관을 막으면 즉사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치료 기간 중에는 절대 안정이 필요하고, 케이지에 갇혀 지내야 합니다. 치료비도 몇백만 원씩 들어요. 수술이 필요하면 더 비싸지고요.
충격적인 사실: 심장사상충 감염률은 예방약을 먹지 않는 강아지의 경우 30퍼센트가 넘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강아지는 감염 위험이 훨씬 높아요.
예방약 종류와 올바른 복용 주기
다행히 심장사상충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예방약만 먹이면 거의 100퍼센트 예방할 수 있어요. 저는 5년째 꾸준히 먹이고 있는데, 단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습니다.
예방약은 크게 세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먹는 약이에요. 츄어블 타입으로 나와서 간식처럼 먹일 수 있어요. 우리 강아지는 소고기 맛 나는 츄어블을 좋아해서 약인 줄도 모르고 잘 먹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짜에 주면 되는데, 저는 스마트폰 알람을 설정해뒀어요. 매달 1일 오전 10시에 알람이 울리면 바로 줍니다.
두 번째는 바르는 타입입니다. 목 뒤에 한 방울 떨어뜨리면 피부를 통해 흡수돼요. 약 먹이기 힘든 강아지에게 좋지만, 목욕을 자주 시키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목욕은 약을 바르고 48시간 이후에 하는 게 좋습니다.
세 번째는 주사 타입이에요. 동물병원에서 1년에 한 번 맞으면 되는데, 한 번 맞으면 12개월간 효과가 지속됩니다. 매달 챙기는 게 번거로운 분들에게 좋아요. 하지만 부작용이 생기면 12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달 먹는 약을 선호해요. 혹시 부작용이 생겨도 한 달이면 끝나니까요.
복용 주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이미 감염된 유충을 죽이는 약이에요. 모기가 유충을 옮긴 후 6개월 안에 약을 먹이면 성충이 되기 전에 죽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먹여야 하는 거예요. 만약 두 달을 빼먹으면 그 사이에 유충이 자라서 약으로 죽일 수 없는 단계가 될 수 있어요.
예방약 시작 전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미 감염된 상태에서 예방약을 먹이면 쇼크가 올 수 있거든요. 처음 예방을 시작하거나, 몇 개월 이상 빼먹었다면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고 시작하세요. 검사 비용은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예요.
실용 팁: 예방약을 주는 날짜를 매달 1일이나 월급날처럼 기억하기 쉬운 날로 정하세요. 그리고 달력에 체크해두거나 스마트폰 알람을 설정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요.
실내견도 예방해야 하는 이유
많은 분들이 우리 강아지는 집에서만 키우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하지만 수의사 선생님 말씀을 듣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모기는 어디든 들어온다는 거예요. 아무리 방충망을 잘 쳐도 문 열고 닫을 때 모기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10층인데도 여름이면 모기가 종종 보여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거나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거죠. 아파트 고층이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짧은 산책이나 외출도 위험하다는 점이에요. 배변 패드를 쓰는 실내견이라도 동물병원 가거나 미용실 갈 때는 밖으로 나가잖아요. 그 짧은 순간에도 모기에 물릴 수 있습니다. 여름밤 베란다에서 잠깐 산책시키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세 번째 이유는 심장사상충의 치명성입니다. 한 번 감염되면 치료가 정말 힘들고, 완치되더라도 심장에 손상이 남아요. 평생 심장약을 먹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방약은 한 달에 5천 원에서 만 원 정도인데, 치료비는 수백만 원이 들어요. 예방이 훨씬 경제적이고 강아지에게도 좋습니다.
실제로 동물병원에서 만난 보호자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5킬로그램짜리 실내견을 키우는데, 단 한 번도 산책을 시킨 적이 없대요. 그런데 심장사상충에 걸려서 병원에 왔더라고요. 집 안에 들어온 모기 한 마리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실내견도 절대 예외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고양이도 예방이 필요합니다.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 잘 안 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감염되면 치료가 더 어려워요. 고양이용 심장사상충 약도 따로 나와 있으니 실내 고양이도 여름철에는 예방하는 게 좋습니다.
중요: 예방약은 모기가 나오기 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복용하는데, 요즘은 기후 변화로 겨울에도 모기가 있어서 연중 복용을 권장하기도 해요.
우리 강아지는 올해로 6살이 됐고, 5년간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한 번도 빠짐없이 먹였습니다. 매년 검사를 받아도 깨끗하게 음성이 나와요. 한 달에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우리 아이 심장을 지킬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달력에 표시해두고 꼭 챙기세요. 심장사상충 예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예방약이나 복용 주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