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우리 강아지 별이의 임신을 처음 경험했을 때,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이 컸습니다. 어떻게 돌봐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죠.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하고 많은 공부를 하며 별이의 임신 기간을 함께했습니다. 다행히 건강한 새끼들을 무사히 출산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임신한 반려견을 케어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임신 진단과 출산 준비

반려견의 임신 여부를 확실히 아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교배 후 3주가 지나면 수의사를 통해 임신 확인이 가능합니다. 별이는 교배 후 25일째에 동물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임신 초기 증상으로는 식욕 변화, 유두 색깔 변화, 약간의 체중 증가 등이 있습니다. 별이는 임신 3주차부터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먹으려고 했고, 유두가 분홍색에서 짙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만으로는 확실하지 않으니 반드시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임신이 확인되면 예상 출산일을 계산합니다. 개의 임신 기간은 약 63일, 즉 9주 정도입니다. 별이는 교배일로부터 정확히 63일째 되는 날 출산했습니다. 달력에 표시해두고 출산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는 24시간 관찰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정기 검진 일정: 임신 확인 후 4주, 6주, 8주차에 검진을 받으세요. 4주차에는 태아 수를 확인하고, 6주차에는 태아의 발달 상태를, 8주차에는 출산 가능 여부를 점검합니다. 별이는 총 4번의 검진을 받았고, 마지막 검진에서 5마리의 건강한 태아를 확인했습니다.
출산 장소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용하고 어두우며 따뜻한 공간이 이상적입니다. 저는 별이가 평소 좋아하던 거실 한쪽 구석에 출산 박스를 만들었습니다. 큰 박스에 부드러운 담요와 수건을 깔고, 새끼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적당한 높이의 벽을 만들었습니다.
출산 준비물도 미리 챙겨두세요. 깨끗한 수건 여러 장, 소독된 가위, 실, 소독약, 체온계, 저울, 비상용 분유와 젖병, 그리고 수의사 연락처를 적어둔 메모까지 한 곳에 모아두었습니다. 밤중에 급하게 출산이 시작될 수 있으니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 관리와 운동량 조절
임신한 반려견은 영양 요구량이 달라집니다. 태아의 성장과 출산 후 수유를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임신 초기 4주까지는 평소 식단을 유지해도 괜찮습니다. 별이는 이 시기에 특별히 식단을 바꾸지 않았고, 다만 간식을 조금 더 챙겨줬습니다. 하지만 5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양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임신 5주차부터 출산까지는 고품질 단백질이 풍부한 사료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퍼피 사료로 전환했는데, 퍼피 사료는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아 임신견에게 적합합니다. 별이는 임신 전보다 약 1.5배 정도 많은 양을 먹었고, 하루 2회 급여를 3~4회로 나눠서 줬습니다.
급여량 조절: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배가 불러서 한 번에 많이 먹기 힘들어합니다. 별이는 임신 7주차부터 한 번에 먹는 양이 줄어들어서, 하루 총량은 늘리되 횟수를 4회로 나눴습니다.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것이 소화에도 좋고 영양 흡수도 잘 됩니다.
칼슘 보충제도 수의사와 상담 후 급여했습니다. 칼슘은 태아의 뼈 형성과 어미의 건강에 중요하지만, 과다 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별이는 수의사가 권장한 용량대로 임신 6주차부터 출산까지 칼슘 영양제를 먹었습니다.
운동량은 임신 시기에 따라 조절해야 합니다. 임신 초기에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산책이 가능합니다. 별이는 임신 4주차까지는 하루 30분씩 산책했습니다. 적당한 운동은 체중 관리와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임신 5주차부터는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뛰거나 점프하는 행동은 조산의 위험이 있습니다. 별이는 중후반기에는 천천히 평지를 걷는 정도로만 산책했고, 시간도 15분으로 줄였습니다. 계단 오르내리기도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출산 일주일 전부터는 산책을 중단했습니다. 별이는 배가 많이 불러서 걷는 것도 힘들어했고, 집 안에서만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편안하게 쉬게 해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출산 과정 모니터링
출산 징후를 미리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출산 24~48시간 전부터 여러 신호가 나타납니다.
첫 번째 신호는 체온 저하입니다. 정상 체온인 38~39도에서 37도 이하로 떨어집니다. 별이는 출산 하루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체온을 쟀는데, 출산 당일 아침 36.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24시간 내 출산이 시작된다는 신호입니다.
두 번째는 행동 변화입니다. 불안해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거나, 바닥을 긁는 둥지 만들기 행동을 합니다. 별이는 출산 전날 밤부터 준비해둔 출산 박스에 들어가 담요를 발로 긁고 정리하더군요. 식욕도 떨어져서 저녁을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출산 시작 신호: 배에 힘을 주며 진통하는 모습이 보이면 본격적인 출산이 시작된 것입니다. 별이는 새벽 3시경부터 10분 간격으로 배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첫 새끼는 약 1시간 후에 나왔습니다. 진통 시작 후 2시간이 넘도록 새끼가 나오지 않으면 난산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에 연락하세요.
출산은 보통 여러 마리를 낳기 때문에 시간이 걸립니다. 별이는 5마리를 낳는 데 총 4시간이 걸렸습니다. 각 새끼 사이 간격은 15분에서 1시간까지 다양했습니다. 어미가 양막을 뜯고 탯줄을 끊는 것을 지켜보되, 30초 이상 하지 않으면 보호자가 도와줘야 합니다.
저는 첫 번째 새끼 때는 별이가 스스로 다 처리했지만, 세 번째 새끼는 제가 양막을 벗기고 코와 입의 점액을 닦아줬습니다. 미리 준비한 깨끗한 수건으로 새끼를 감싸고 부드럽게 문질러 호흡을 유도했습니다. 새끼가 찍찍 소리를 내면 정상적으로 호흡하는 것입니다.
출산 후에는 태반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새끼 수만큼 태반이 나와야 정상입니다. 별이는 5마리를 낳아서 태반도 5개가 나왔는지 세어봤습니다. 어미가 태반을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할 수 있으니 1~2개 정도만 먹게 하세요.
출산 직후 어미와 새끼들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새끼들이 젖을 잘 찾아 먹는지, 어미가 새끼들을 핥아주는지 관찰하세요. 별이는 출산 직후 지친 모습이었지만, 새끼들을 정성스럽게 핥아주고 수유를 시작했습니다. 출산 후 24시간 내에 동물병원에 방문해서 어미와 새끼 모두 검진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임신한 반려견을 돌보는 것은 책임감과 헌신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새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별이가 새끼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충분한 준비와 사랑으로 건강한 출산을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