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만 쓸모 없던 주방용품 리스트
자취 생활을 시작하면 많은 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주방용품은 특히 실용성과 상관없이 외형이나 온라인 후기에 의존해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취 1년차로서 직접 경험해본 바, 다양한 주방용품 중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오히려 수납 공간만 차지했던 아이템들이 꽤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자동 계란찜기였다. 처음에는 버튼 한 번으로 부드러운 계란찜이 완성된다는 설명에 끌려 구매했지만, 실제로는 세척도 번거롭고 계란찜 자체를 자주 해 먹지 않다 보니 몇 번 사용 후 방치하게 되었다. 오히려 일반 냄비나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조리법이 더 간단하고 유용했다. 비슷한 예로 전용 토스터기도 있다. 식빵을 자주 먹는다고 해서 구매했지만, 청소가 어렵고 베이킹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어 결국 보관만 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멀티 쿠커나 전기찜기 등 다기능 조리기구 역시 실생활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제품 설명에는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취 공간의 크기나 전기 용량 제한, 세척의 번거로움 등을 고려하면 실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좁은 주방 공간에서는 수납이 어려워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사용 빈도와 효율성을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기능만 보고 선택했다가 후회한 경험이 적지 않았다.
자취생에게 있어 공간은 곧 자산이므로, 주방용품을 구매할 때에는 얼마나 자주 사용할지를 최우선으로 판단해야 한다. 실용적이지 않은 주방기구는 수납장을 가득 채우고, 청소와 관리의 부담만 늘려 결국 다시 처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SNS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들, 또는 예쁜 외형 때문에 충동구매하게 되는 아이템들은 실제 주방의 동선이나 사용 패턴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취 초기에는 최소한의 주방도구로 시작해보고, 생활 패턴이 어느 정도 정착된 후에 필요한 물건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소비 방식이다. 실제로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한 달 이상 사용하지 않은 주방용품은 이후에도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건 하나를 더 들이기보다는, 지금 있는 물건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테리어 욕심으로 쌓이게 된 잡화들
자취방을 꾸미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큰 관심을 갖는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이나 잡화를 구매하게 만든다. 하지만 막상 생활이 시작되면, 인테리어 아이템 중 상당수가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다. 자취 1년차의 경험으로 볼 때, 장식용 잡화는 관리와 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처음 입주했을 때 가장 먼저 구매한 것은 무드등과 인공 식물, 사진 꽂이 등이었다. 당시에는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아이템을 샀지만, 결과적으로는 먼지만 쌓이고 공간만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인공 식물은 관리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색되거나 공간의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무드등도 조도가 낮아 실제 생활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전기 코드 자리만 차지하게 되었다.
벽걸이 선반이나 포스터 프레임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벽면을 꾸미는 데 효과적일 것 같아 구매했지만, 벽에 구멍을 내야 하는 부담이나 설치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자취방은 대부분 전세나 월세로 계약되어 있어 벽에 손상이 가는 제품은 향후 퇴거 시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설치 방식이 간편하고, 흔적이 남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
자취 공간은 꾸미는 것보다 유지 관리가 더 중요하다. 매일 청소와 정리를 반복하면서 공간의 효율성과 편리함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잡화들은 먼지 제거의 부담만 키우고, 정리 정돈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바닥이나 테이블 위를 차지하는 소품들은 실제 사용 공간을 줄이고 이동 시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그것이 단순히 보기 좋은 물건인지, 아니면 생활 속에서 자주 손이 가는 물건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기능과 미관을 함께 충족시키는 제품이 자취 생활에 보다 적합하다. 예를 들어, 수납함 기능을 겸한 테이블이나 조명 기능이 있는 수납장처럼 복합 기능을 가진 가구는 공간 활용에 도움이 된다. 자취 생활의 초기에는 기능성 위주의 선택이 전체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초기 욕심에 사게 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자취를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전자제품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가지게 된다. 편리하고 스마트한 생활을 위해 최신 가전제품을 미리 구비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이러한 제품들 중 다수가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거나, 유지 관리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은 단순하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다기능 가전보다는 기본 기능 위주의 제품이 더 효율적이다.
가장 먼저 손이 가지 않았던 제품은 의류관리기였다. 외출복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에 이끌려 구매했지만, 사용을 위한 공간 확보와 유지 관리가 매우 번거로웠다. 혼자 사는 입장에서는 세탁 후 다림질이 필요한 옷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실질적인 필요성이 낮았다. 이와 비슷하게 스팀다리미,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가습기 등도 기대했던 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미니 건조기나 음식물 처리기 역시 사용 빈도에 비해 가격과 유지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가전 중 하나였다. 건조기는 빨래를 자주 하는 가정에 적합하지만, 1인 가구의 빨래량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소음이 발생하는 점도 단점이었다. 음식물 처리기도 초기 설치는 어렵지 않았지만, 정기적인 필터 교체와 수리 비용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일반 쓰레기 처리보다 번거롭게 느껴졌다.
이 외에도 냉장고에 부착하는 자석형 미니 정수기, 블루투스 스피커 달린 조명 등은 구매 당시에는 실용적일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반복 사용에 불편함이 있어 점차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자취 생활에서는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가전이 아니면 금방 방치되기 쉬우며, 결국 공간 낭비로 이어진다. 특히 전기 사용량이 많은 제품은 전기요금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가전제품을 선택할 때는 본인의 생활 패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처럼 필수 제품은 기능이 단순하면서도 내구성이 좋은 모델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라이프스타일을 꾸미기 위한 보조 가전은 최소한의 물건으로 시작하고, 실제 생활 속에서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한 후에 추가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그렇게 해야 자취 생활의 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하면서도 실속 있는 소비를 실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