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공평하게 흐릅니다. 골드의 주둥이 주변에 흰 털이 하나둘 늘어가고, 메리의 점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느낄 때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집니다. 하지만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슬픔이기 이전에 깊은 '우정'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의 활기찼던 에너지는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기분을 아는 깊은 교감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반려동물은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과 가장 어두웠던 터널을 모두 지켜본 인생의 목격자이자 진정한 동반자입니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별'이라는 필연적인 끝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끝이 두려워 지금의 사랑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유한한 시간임을 알기에 하루하루가 더 애틋하고 소중해집니다. 노령기에 접어든 골드를 위해 보조제를 챙기고 산책 코스를 평탄한 곳으로 바꾸는 수고로움은, 지난 세월 골드가 저에게 준 행복에 대한 정중한 보답입니다. 메리가 나이가 들어 잠이 많아지면, 그 옆에 조용히 누워 함께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동행이 됩니다.
90일간의 기록을 마치며 제가 내린 결론은, 반려동물은 우리가 돌보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삶을 완성해 나가는 파트너라는 것입니다. 골드와 메리는 저의 30대와 40대를 관통하며 저라는 사람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의 곁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이 시간을 축복으로 여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 우리가 아이들을 떠올릴 때, 슬픔보다는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노라"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도록 오늘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안아주세요. 그것이 우리가 반려동물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그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전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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