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61

그룹 치료와 자조 모임의 효과: 함께 치유하는 힘 개인 상담을 6개월간 받은 후 상담사가 제안했습니다. 우울증 그룹 치료에 참여해보는 건 어때요? 저는 거절했습니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 제 문제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상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개인 상담도 용기가 필요했는데, 여러 사람 앞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부드럽게 설득했습니다. 한 번만 와보세요. 맞지 않으면 그만두면 됩니다. 마지못해 참석한 첫 그룹 세션에서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7명의 낯선 사람들이 제가 느끼는 것과 똑같은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는 것,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는 외로움.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3개월간 그룹에 참여하며 저는 개인 상담에서 얻지 못한 .. 2025. 10. 13.
약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 정신과 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의사가 항우울제를 처방하자 저는 주저했습니다. 약을 먹으면 중독되는 거 아닌가요? 평생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약을 먹는다는 건 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거 아닌가요? 의사는 인내심 있게 설명했습니다. 이 약은 중독성이 없어요. 필요한 기간만 복용하고 끊을 수 있어요. 약을 먹는다고 약한 것도 아니고, 안 먹는다고 강한 것도 아닙니다. 당뇨 환자가 인슐린을 맞듯, 우울증 환자는 항우울제를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정신과 약은 위험하다고, 한번 먹으면 끊을 수 없다고,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약을 먹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이 제 생명을 구했습니다. 약을 복용한 지 3주 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되었고, 2개월 후 출근할 수 있었으며,.. 2025. 10. 12.
스스로 할 수 있는 CBT 기법들: 일상에서 실천하는 인지행동치료 상담을 종료한 후 가장 두려웠던 것은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었습니다. 16회기 동안 상담사가 제 생각을 재구조화하고, 불안을 다루며,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도록 도왔습니다.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상담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이미 도구는 다 배웠어요. 이제 계속 연습하면 됩니다. 그리고 노트를 건네며 여기 정리해뒀어요라고 했습니다. 그 노트에는 제가 배운 모든 CBT 기법들이 단계별로 적혀 있었고, 실제 제가 연습했던 예시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 생명줄이 되었습니다. 처음 몇 주는 노트를 보며 기법들을 사용했고, 한 달 후에는 보지 않고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3개월 후에는 자동으로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담이 끝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기법들을 매일 .. 2025. 10. 12.
인지행동치료(CBT): 생각을 바꾸면 감정이 바뀐다 인지행동치료(CBT)의 기본 원리: 생각을 바꾸면 감정이 바뀐다상담사가 제게 물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저는 당황했습니다. 생각이요? 그냥 기분이 나빴을 뿐인데요. 상담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감정은 갑자기 생기지 않아요. 그 전에 반드시 생각이 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제 생각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놀라운 발견을 했습니다. 상사가 회의에서 제 의견을 무시했을 때, 제 머릿속에는 나는 무능해, 나를 존중하지 않아, 나는 여기 필요 없는 사람이야 같은 생각들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우울과 무력감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상담사는 그 생각들에 도전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정말 무능한가? 한 번의 무시가 나의 전체 가치를 결정하는가? 다른 해석은 없.. 2025. 10. 11.
첫 상담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첫 회기를 잘 준비하는 법 첫 상담을 앞두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상담사가 나를 어떻게 볼지 걱정되었습니다.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심장이 터질 듯 뛰었고, 손에는 땀이 흥건했습니다. 준비했던 말들은 머릿속에서 증발했고, 어색한 침묵만 흘렀습니다. 상담사가 부드럽게 어떻게 오셨나요라고 물었을 때,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제가 왜 울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50분은 혼란스러웠고, 끝나고 나서는 제대로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잘하셨어요. 첫 회기는 늘 이렇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음 약속을 잡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첫 상담이 어색하고 혼란스러운 것이 정상이며, 모든 사람이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상담은 특별합니다. 낯선 .. 2025. 10. 11.
상담사 선택하는 기준과 방법: 나와 맞는 전문가 찾기 상담을 받기로 결심한 후 가장 어려웠던 것은 상담사를 선택하는 일이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니 수백 명의 상담사가 나왔고, 모두 전문가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누가 좋은 상담사인지, 나와 맞는 사람은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집에서 가장 가까운 상담소로 갔고, 배정된 상담사와 세 번의 상담을 했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느낌이었고,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상담이 이렇게 소용없는 것인가 싶어 실망했습니다. 다행히 친구가 좋은 상담사를 추천해주었고, 새로운 상담사와는 첫 회기부터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편안했고, 이해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그와의 1년 상담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상담의 효과는 상담사의 능력과 내담자의 노력뿐 .. 2025. 10. 10.